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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도시를 걷는다”…부천,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도심 탐방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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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도시를 걷는다”…부천,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도심 탐방의 재미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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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도심 한복판에서 소소한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먼 외곽이나 유명 관광지로 떠나는 게 여행의 전부였다면, 이제는 익숙한 도시의 속살을 새롭게 경험하는 일이 일상이 됐다. 사소한 변화지만, 그 안엔 속도 빠른 삶 속에서도 일상의 숨을 돌리려는 마음이 담겨 있다.

 

부천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울과 가까워 가볍게 떠나기 좋은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이곳만의 온기와 감성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실제로 쾌청한 가을 날씨가 펼쳐진 9월 초, 부천을 찾는 사람들은 만화박물관과 실내 식물원, 그리고 도심의 산책로를 차례로 누비며 저마다 작고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부천 원미공원
사진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부천 원미공원

특히 한국만화박물관은 세대를 아우르는 전시물과 체험형 콘텐츠로 유명하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만화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세대의 기억도 공유된다. 한 관람객은 “만화책을 읽던 어린 시절로 잠시 돌아간 느낌이었다”고 표현했다. 박물관을 나온 뒤 실내에서 초록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가 제격이다. 희귀 식물과 감각적인 조경, 그리고 계절을 타지 않는 온실이 완연한 쉼을 선사한다.

 

걷기에 좋은 진달래동산은 도심 속에서 작은 나들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매혹적인 진달래꽃 시즌은 아니지만, 넉넉한 산책길과 탁 트인 전망은 일상에 작은 숨을 틔운다. “도시에서도 이렇게 시원하고 조용한 곳이 있다는 게 새삼 좋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문화체험형 관광지와 실내외 정원, 도심 산책로를 걷는 이들이 꾸준히 느는 흐름이다. 트렌드 전문가들은 이를 ‘가까운 곳에서의 새로운 발견’이라 부른다. 불필요한 이동 대신 하루의 리듬을 천천히 누릴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하는 경향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많은 이들이 “멀리 가지 않아도 좋은 곳 많다”, “일상 속 작은 여행이 오히려 오래 기억에 남는다”며 공감의 목소리를 전한다.

 

부천에서의 이런 도심 탐방은 여행의 목적도, 일상의 의미도 한결 여유롭게 바꿔 놓는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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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한국만화박물관#부천호수식물원수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