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1도움 새 역사”…손흥민, 미국전 원맨쇼→한국대표팀 2-0 완승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린 친선전. 한국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이 골문 가까이로 치고들어갈 때 관중석에서는 숨죽인 기대감이 퍼졌다. 강렬한 함성이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가운데, 결정적 장면은 전반 18분에 찾아왔다. 이재성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곧바로 왼발 슈팅을 날려 미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43분, 손흥민은 쇄도로 돌파해 골문 정면에서 이동경에게 완벽한 어시스트를 제공하며 자신의 이름을 또다시 알렸다.
이날 한국축구대표팀은 미국과의 평가전을 2-0 무실점으로 승리했다. FIFA 랭킹 15위의 미국을 상대로 치러진 경기였기에 팀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고, 대표팀은 강력한 전방 압박과 견고한 수비 조직력을 선보였다.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선발 원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전반만에 1골 1도움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후반 18분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의 중심에 섰다.

수치로 드러난 기록도 빼어났다. 한국은 전반 점유율 58%, 슈팅 7개, 유효 슈팅 5개로 미국을 압도했다. 수비진 역시 상대의 빠른 역습을 침착하게 차단하며 결정적 실점 위기를 여러 차례 넘겼다. 무엇보다 조직적인 라인플레이와 골키퍼의 집중력까지 더해져 국제축구연맹(FIFA) 15위 상대로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후 손흥민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각자 역할을 충실히 해냈고, 모두가 힘을 합쳐 승리를 만들었다”며 동료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또 원정 응원에 대해 “오랜만에 미국에서 이 정도 응원을 받으니 정말 힘이 났다”며 교민과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경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러진 평가전으로, 한국대표팀은 이동경의 추가 골과 안정적인 수비운영을 기반으로 긍정적인 신호를 확인했다. 홍명보 감독은 “오랜만에 한국대표팀다운 경기를 보여줬다”고 총평했고, 손흥민 역시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는 팀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밤이 깊어가던 뉴저지의 경기장에선, 응원의 물결과 함께 작은 환희가 탄생했다. 원정 응원과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헌신이 하나로 어우러진 그 순간은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기대와 자부심을 안겼다.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다음 친선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며, 이날 무실점 승리로 한층 조직적인 팀 컬러와 경기력을 비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