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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김태옥·이창훈, 잿더미 위 바삭한 희망”…태안 맛집 손끝에 깃든 재기→울림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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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김태옥·이창훈, 잿더미 위 바삭한 희망”…태안 맛집 손끝에 깃든 재기→울림의 시작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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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내음이 아스라한 새벽, 태안의 한 골목에서 김태옥과 그의 아들 이창훈은 23년의 세월을 건너 볕 좋은 튀김 한 접시를 내어왔다. 식탁 위에 올려진 대하와 오징어, 꽃게 튀김에는 서해안 바람을 닮은 집념과 삶의 끈질긴 손길이 녹아 있었다. MBC ‘오늘N’은 인생을 삼킨 화재의 잔해에서 다시금 불씨를 일으킨 가족의 시간을 깊이 포착했다.  

 

음식의 초심은 가족이었다. 장사와 조리 모두 처음이었던 김태옥은 오직 자식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마음으로 매일 아침 신선한 재료를 엄선하고, 제철 먹거리마다 다르게 손질해왔다. 대하 300kg, 오징어 500kg이 오가는 분주한 오전이면 종종 손님 줄이 길게 이어졌고, 바삭한 튀김과 함께 게국지 한 그릇은 세월의 온기를 전했다. 재료마다 다른 반죽과 튀김옷, 정성스러운 손 끝의 무게는 자신도 모르게 꾸준함이 됐다.  

“튀김 한 판의 기적”…오늘N 김태옥·이창훈, 태안 맛집 가족의 재기→노력의 기록
“튀김 한 판의 기적”…오늘N 김태옥·이창훈, 태안 맛집 가족의 재기→노력의 기록

행복이 익어가던 어느 날, 옆집 화재로 삶의 터전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가게와 살림집을 모두 잃은 절망의 밤, 김태옥은 모든 걸 놓아야 했다. 그러나 아들 이창훈이 다시 일어섰다. 3개월이라는 시간을 묵묵히 복구에 쏟은 끝에, 가족은 잿더미 위에도 따스한 불빛을 밝혔다. 손끝의 노력이 재가 돼 흩어질 뻔했던 꿈을 다시 일으켰다.  

 

이처럼 ‘오늘N’은 태안 맛집 가족의 처연한 시련과, 다시 움튼 희망을 테이블 위 한 조각 음식에 담아냈다. 또한 임실 이하나·이홍민 부부와 시아버지 이탁현의 가족애, 지리산 자락 흙집, 황태비빔막국수 맛집 등 사람 냄새 나는 서사를 연이어 비춘다.  

 

한 가족의 온기와 끈질긴 노력이 녹아든 ‘오늘N’ 2573회는 9월 10일 수요일 오전 9시 20분에 시청자 곁으로 찾아온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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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옥#오늘n#이창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