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에서 장작구이까지”…고양의 하루, 도시와 자연이 주는 여유

요즘 고양에서 보내는 하루가 특별해졌다. 예전엔 그냥 서울 근교의 한 도시라 여겨졌지만, 지금은 미식, 쇼핑,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소박한 힐링의 공간이 됐다. 도시의 편리함에서 자연의 고요함까지, 마음이 머무는 장소가 늘고 있다.

스타필드 고양을 찾는 사람들은 쇼핑만이 목적이 아니다. 덕양구 동산동에 위치한 이곳은 각양각색 브랜드 쇼핑뿐만 아니라, 쉐이크쉑의 수제버거, 가족과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는 넓은 매장, 그리고 쉴 수 있는 편의 공간까지 두루 갖춰 동네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SNS에는 ‘오늘도 스타필드에서 버거 한 입’ 인증샷이 끊이지 않는다.

미식가들의 발길은 장작구이 맛집인 신호등장작구이로도 이어진다. 참나무 장작불에 구운 고소한 닭, 속을 꽉 채운 찹쌀과 대추, 바삭한 누룽지까지—소박한 재료에서 깊은 풍미가 배어나온다. 닭고기를 겨자소스, 달콤한 양념과 곁들이고, 얼큰한 어묵탕까지 무한으로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족·연인과 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여유로운 오후라면 원당동의 안녕 정원에 들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매일 구워내는 소금빵, 계절마다 바뀌는 디저트, 밤 향 가득한 몽블랑 라떼와 쌍화꿀차. 카페 안엔 아늑한 책방과 키덜트샵도 함께 있어 소소한 발견이 주는 기쁨이 쌓인다. 햇살이 스미는 창가, 푹신한 의자에 앉아 어깨의 힘을 자연스레 내려놓는 이들이 많다.

북한산 아래 지축동의 포인트빌은 다른 결을 더한다. 천변을 따라 펼쳐진 만 평 정원, 카페에서 내다보는 북한산 절경, 계절마다 변화하는 숲속 풍경. 특별한 행사나 가족모임, 촬영 장소로도 인기지만, 무엇보다 일상의 틈에 잠시 머물며 자연을 온몸으로 느껴볼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고양시는 해마다 관광객 수가 늘고, 소소한 동네 맛집과 카페가 연이어 오픈하고 있다. “대도시의 번화함과 자연의 정적, 둘 다 가까이 있다는 점이 고양만의 매력이에요.” 지역 주민 김은지 씨는 도시와 자연이 주는 균형을 그렇게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주말마다 가볼 곳이 많아졌다”, “수도권임에도 북적이지 않아 좋다”, “비 오는 날엔 특히 북한산이 운치 있다”—누구나 나만의 쉼터를 발견하고 있는 듯하다.

고양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도시에서 자연스럽게 머무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과정에 가깝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