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 배터리 공장서 한국인 300명 체포”…정부, 미국 조지아주 집단 구금에 긴급대책회의
한국인 수백 명이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 단속 과정에 집단 구금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외교부는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긴급 대책 논의에 돌입했다. 현지 한인사회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미국 이민당국은 9월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HL-GA 배터리회사 공사장에서 불법체류자 일제 단속을 단행해 한국인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했다. 한국 국적자는 최대 3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외교부는 파악했다. 단속 진행과정과 처리 결과는 확인 중이며, 대부분 해당 기업의 하도급업체에 소속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6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청사에서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본부-공관 합동대책회의를 소집한다. 조현 외교부 장관, 박윤주 1차관, 김진아 2차관 및 관련 실국장이 참석해 사태 경위를 점검하고 신속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권익 보호를 위해 미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구금 한국인에 신속한 영사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지 영사관은 이민 당국과 직접 접촉해 예우·절차 준수 등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측은 불법체류자 단속의 정례적 일환임을 강조하며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정치권과 한인사회에서는 “내국인 보호 조치가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현지 건설경기와 이민정책 변화가 맞물려 양국 경제·외교 마찰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는 이번 집단 구금 사태의 실태 확인과 피해자 지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외교부는 “필요시 미국 당국과 고위급 채널을 통해 직접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