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과거사 반성, 뜨거운 울림”…이재명 대통령, 무라야마 전 총리 별세에 애도 메시지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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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과거사 인식을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의 별세를 맞아 깊은 애도와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화해와 상생이라는 양국 관계의 민감한 지점에서 의미 있는 신호로 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깊은 애도와 추모의 뜻을 표한다”며 무라야마 전 총리의 삶을 기렸다. 그는 “무라야마 전 총리는 주변국들과의 화해와 상생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신 분”이라고 평가하며, 역사 문제에 대한 진정성 있는 접근을 강조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1995년 전후 50주년을 맞아 내각총리대신으로서 발표한 담화에서 과거사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죄의 뜻을 표명해 일본은 물론 이웃 나라 국민에게도 뜨거운 울림과 감동을 줬다”고 회고했다. 이는 일본 정부 고위 인사로서 역사 문제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화해를 모색한 무라야마 담화의 상징성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어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했던 고귀한 뜻을 기리며, 한일관계의 발전을 위해 기여한 고인의 업적과 헌신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해당 메시지를 일본어로도 함께 게재해 일본 사회와 유가족에 대한 배려를 표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일 양국의 역사 화해와 미래지향적 접근을 둘러싼 논쟁이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한일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다만, 야권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의 과거사 인식 변화와 실질적 사과에 대한 요구는 계속된다는 입장이다.

 

이와 달리 전문가들은 “정부의 공식 애도 표명이 양국 간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역사 문제와 실질 협력의 병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대통령실은 공식 채널을 통해 추모 메시지를 밝히며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적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정부는 향후 한일 간 신뢰 구축과 상생 방안 모색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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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무라야마도미이치#한일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