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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 아래 걷는다”…옥천 금강변, 고요한 풍경 속 산책이 새로운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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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 아래 걷는다”…옥천 금강변, 고요한 풍경 속 산책이 새로운 쉼표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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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늘 떠남이었지만, 이번엔 천천히 걷는 일이다. 흐린 여름 오후, 옥천 금강변을 따라 나선 이들 사이에서 묵직한 습도와 잔잔한 바람이 이색적으로 어우러진다. 예전엔 비 오는 날의 여행이 꺼려졌지만, 오늘은 오히려 느린 걸음에 여유를 더해준다.

 

요즘 옥천을 찾는 여행객들, 특히 혼자 혹은 소규모로 산책 코스를 걷는 이들이 늘고 있다. SNS에는 골목의 한옥 풍경, 대청호의 상쾌한 잔상 그리고 부소담악 곳곳에서 올려진 감성 사진들이 이어진다. 천상의정원 수생식물학습원의 이국적인 연못, 드문 작은 교회, 여름산책로의 깊은 초록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쉬어가자”는 듯 방문객을 유혹한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부소담악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부소담악

실제로 충북 옥천군은 26일 오후 26도가 넘는 기온과 높은 습도를 기록했다. 강수 확률까지 더해져 채도가 낮은 회색빛 풍경이 펼쳐진 덕분에, 고즈넉한 경관과 짙은 녹음이 평소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건넨다. 대청호를 낀 부소담악 구간에서는 물 위에 떠오른 기암괴석이 동양화처럼 펼쳐져 감탄을 자아낸다. 산책로도 잘 정비돼 있어 누구나 안전하게 걸으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 오는 날 혹은 흐린 시간대의 여행은 오히려 감각을 깨우고, 마음의 속도를 천천히 낮춰준다”고 표현한다. “숲과 호수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와 고요함은 지친 현대인을 위한 위로”라는 분석도 있다.

 

방문객의 반응도 비슷하다. 커뮤니티에는 “흐린 날씨가 주는 차분함이 좋아서 일부러 우산을 챙겨 나섰다”, “부소담악의 호수 풍경을 걷다 보면 생각이 많이 정리된다”는 글이 잇따른다. “한옥의 고요함, 대청호의 수면, 그리고 풍경을 따라 걷는 이 시간이 나에게 작은 쉼표를 준다”는 체험담 역시 많다.

 

옥천 이지당처럼 역사적인 공간도 빼놓을 수 없다.  조용히 머무를 수 있는 한옥의 미와, 곁에 흐르는 자연은 일상에서 흔치 않은 평화로움을 선사한다. 여행지라기보다 잠시 머물고 싶은 아늑한 서재, 혹은 마음의 홈카페 같다는 평도 나온다.

 

작고 사소한 변화지만, 그 안엔 달라진 삶의 태도가 담겨 있다. 자연과 빗속을 천천히 걷는 이 경험이 평범한 하루의 리듬을 바꿔놓는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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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부소담악#대청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