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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차카 해역서 규모 6.4 강진·해일”…복합 재난에 화산 경계령까지
사회

“캄차카 해역서 규모 6.4 강진·해일”…복합 재난에 화산 경계령까지

허준호 기자
입력

30일 밤 11시 47분(현지 시간),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 해상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하며, 지역 주민들과 당국이 복합 재난에 직면했다. 이번 지진은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남쪽 약 341km 해역, 깊이 10km 지점에서 감지됐다. 미국지질조사소(USGS)는 단일 지진 피해를 넘어 해일 경보와 화산 경계령이 동시에 발령되는 이례적 상황이라 분석했다. 

 

현지 당국 발표에 따르면, 우선 지진 발생 2분 만에 해안 지역에 해일(쓰나미) 경보가 내려졌고, 주민들은 곧바로 대피를 시작했다. 다만, 화산 분화 가능성을 알리는 경계령은 이보다 16분 늦은 18분 후에야 발령됐고, 이로 인해 일부 주민들 사이 안내 수신 시차로 인한 혼선도 보고됐다. 각 기관별 추가 대피 안내와 인력 배치 역시 시간 차가 발생하며, 즉각적이고 일사불란한 재난 대응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러시아 캄차카 해역 규모 6.4 지진, 해일 경보와 화산 경계령 동시 발령 / 기상청
러시아 캄차카 해역 규모 6.4 지진, 해일 경보와 화산 경계령 동시 발령 / 기상청

캄차카반도는 환태평양 지진대와 화산대가 만나는 주요 지질 위험지대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은 활동성 단층과 활화산이 인접해 다중 재난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며 “최근 기후 변화와 해수 온도 상승, 지질 활동 증가 등이 복합 재난 발생 빈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편 현지에선 추가 피해를 우려해 해안 인근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31일 0시 기준 공식적으로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보 전달 속도와 기관별 신속 대응 체계 확립이 시급하다”는 시민사회와 전문가 의견도 제기된다. 

 

기상당국 및 현지 당국은 지진 발생 시각, 위치, 규모 등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복합 재난 상황에서 부처·기관 간 실시간 협업 시스템 강화와 일관된 대피 안내 체계 구축 필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다. 경찰과 재난당국은 추가 피해 여부와 안전관리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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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차카지진#해일경보#화산경계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