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장중 1%대 약세…업종 전반 매도 속 시총 18위 유지
24일 한국전력 주가가 장 초반 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이어지고 있다. 단기 급락세는 아니지만 동일 업종 전반의 하락 흐름과 함께 움직이며 단기 수급 변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향후 전력요금 정책과 실적 흐름에 따라 투자 심리가 달라질 수 있어 증시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1분 기준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 종가 48,150원보다 500원 내린 47,650원에 거래됐다. 하락률은 1.04%다. 장 시작가는 49,100원으로 출발했고, 현재까지 고가 49,100원, 저가 47,500원 사이에서 움직였다. 장중 변동폭은 1,600원이다.

거래 동향을 보면 이날 오전까지 거래량은 889,461주, 거래대금은 428억 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장 초반 기준으로 적지 않은 물량이 소화되면서 매도 물량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는 흐름이다. 증시에서는 단기 차익 실현 물량과 업종 전반 약세가 겹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한국전력의 현재 주가수익비율 PER은 3.71배로 파악된다. 동일 업종 평균 PER 5.65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전기요금 정책 불확실성과 실적 변동성 등을 감안해 보수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상대적 저평가 구간이라는 시각도 공존하는 분위기다.
시가총액 규모는 코스피 시장에서 30조 6,217억 원으로, 이날 오전 기준 시가총액 순위 18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형주 가운데 하나로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한국전력 주가 흐름은 전기·에너지 업종뿐 아니라 코스피 전반 투자심리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급 구조를 보면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다. 외국인 소진율은 55.91%로, 총 외국인 한도 주식수 2억 5,678만 5,634주 가운데 1억 4,356만 4,979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금리 수준과 에너지 가격, 원화 환율 흐름이 외국인 수급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동일 업종 지수는 이날 -1.01%의 등락률을 기록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한국전력의 하락률 또한 업종 지수 흐름과 유사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전력·에너지 관련 종목 전반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가운데, 정책 모멘텀 부재가 단기 조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직전 거래일 흐름과 비교하면 변동성은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지난 21일 한국전력 주가는 47,200원에 출발해 장중 49,300원까지 올랐고, 저가는 47,200원을 기록했다. 이후 48,150원에 마감했다. 당시 거래량은 4,979,413주를 기록해 이날 오전 기준 거래량보다 훨씬 많았다. 단기적으로는 거래량이 줄고 주가가 소폭 밀리는 조정 국면에 들어선 셈이다.
전문가들은 전력요금 조정 여부와 국제 에너지 가격, 재무구조 개선 속도 등이 한국전력 주가의 중장기 흐름을 좌우할 변수라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안정과 요금 정책 개선이 병행될 경우 실적 회복 국면이 나타날 수 있지만 정책 변수가 큰 탓에 보수적인 접근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한국전력과 전기·에너지 업종 주가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 글로벌 경기와 금리 수준, 국내 증시 내 대형주의 수급 상황 등 복합 요인에 따라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분기 실적 발표와 전력 관련 정책 논의의 진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