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 홀 이글의 기적”…김민솔, 데뷔 첫 우승→KLPGA 새 서사 열다
선두를 단 한 순간도 내주지 않으며 묵직하게 라운드를 쌓아간 19살 신예 김민솔이 인생 최고의 환희를 맞았다. 마지막 18번 홀, 10.5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타고 흘러간 이글 퍼트가 컵에 빨려 들어가자, 갤러리의 함성과 김민솔의 환한 미소가 그린을 가득 채웠다. 드림 투어를 주 무대로 삼던 드라마틱한 무명 선수가 한순간 스타로 우뚝 서며 현장은 뜨거운 전율로 물들었다.
경기도 포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마무리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 김민솔은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나흘간 19언더파 269타의 역대급 성적을 기록했고, 특히 마지막 홀에서 도전적인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특별 추천 선수로 출전했던 김민솔은, 이번 우승으로 2억 7천만 원이라는 꿈같은 상금까지 손에 넣었다. 추천 선수의 KLPGA 정규투어 우승 사례는 2019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유해란의 이후 6년 만이다. 마지막 날까지 노승희, 홍정민, 이다연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 공동 선두를 놓고 팽팽한 접전을 펼친 끝에, 김민솔이 마지막에 환상적인 퍼팅으로 극적인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김민솔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마지막 3개 홀을 잘 마무리해 너무 기쁘다”며 “예상하지 못한 우승이라 아직 얼떨떨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대회 기간 내내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답게, 지난해 드림 투어에서 갈고닦은 실력이 이번 대회에서 결실을 맺은 셈이다.
2006년생 김민솔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예선 통과 이후 자연스럽게 정규 투어 입성까지 확정하게 됐다. 골프팬들은 한껏 집중된 마지막 퍼트 후 터져나온 환호와 여운을 오래도록 기억하게 될 전망이다.
여름의 햇살에 반짝인 젊은 선수의 도전과 성공이, 또 한 장의 아름다운 스포츠 서사를 완성했다. 김민솔의 골프 인생 1막을 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종 라운드는 KLPGA 공식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