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바이오헬스 IPO 집중”…에임드바이오·알지노믹스 상장 본격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의 연내 기업공개(IPO)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증시 유동성 확대와 성장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항체-약물접합체(ADC), RNA 유전자치료, 의료 마이크로니들, 생명과학 자동화장비 등 차별화된 기술 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앞다퉈 상장 절차에 나선다. 업계는 이번 IPO 집결을 ‘혁신 바이오 기술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한다.
에임드바이오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스핀오프된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플랫폼 기업으로, 정밀 표적 항암을 구현하는 자체 기술력을 확보했다. 올해 1월 미국 바이오헤이븐에 기술 이전, 5월 SK플라즈마와의 추가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글로벌 기술이전 실적이 강점이다. 시가총액은 최대 7057억원으로 추산되며, 11월 13~14일 일반 청약을 앞두고 있다. ADC는 암세포만을 겨냥해 독성 물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기존 항암제 대비 부작용을 줄이고 효능을 높인다는 점이 기술적 차별성이다.

전문의료용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플랫폼을 보유한 쿼드메디슨은 지난달 29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마이크로니들 기술은 주사제의 통증과 감염 위험, 전문인력 의존 문제를 줄이고, 경구제의 흡수율·편의성 한계를 개선한다. 쿼드메디슨은 11월 수요예측을 통해 최대 255억원을 조달하고, 12월 초 상장을 예정한다.
알지노믹스는 독자적 RNA 치환효소 기술에 기반한 유전자치료제 신약 개발 기업이다. 항암·희귀질환 타깃 신약 플랫폼을 강점으로, 11월 내 수요예측 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RNA 편집 기반 치료는 질병 원인 유전자를 정밀하게 조절, 기존 유전자 편집 기법 대비 안전성과 효율을 높인 새로운 방식으로 평가된다.
생명과학 실험실 자동화장비로 영역을 확장 중인 큐리오시스도 이달 27~31일 수요예측에 돌입, 연내 IPO 대열에 합류한다. 이 밖에 리브스메드(복강경 수술기구), 다산제약, 프로티움사이언스 등 연구 및 생산 인프라, 소재·장비, 위탁서비스(CDAMO) 분야까지 상장 행렬이 이어진다.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도 ADC·RNA 등 첨단 기술 플랫폼 기업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미국, 유럽의 상장 전문 바이오기업들은 신약 파이프라인 경쟁력과 기술이전 실적에 따라 자본심사 기준이 강화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식약처, 금융감독원의 심사 기준이 엄격해진 가운데, 각 기업들은 기술특례 상장 또는 투자유치 기록 강화를 통해 진입장벽 극복에 주력하고 있다. IPO업계 관계자는 “혁신기술 기업이 증시에 속속 진입하면서, 하반기 바이오헬스 IPO 시장은 다시 활기를 띨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러한 기술기업 중심의 IPO가 실질적 시장 성장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