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 장중 18% 급등”…거래량 폭증에 단기 과열 조짐
현대약품 주가가 12월 9일 오전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며 단기 과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단시간에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어 향후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36분 기준 현대약품은 전 거래일 종가 6,570원보다 1,190원(18.11%) 오른 7,7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는 7,540원에서 출발했으며 장중 6,790원과 8,290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이 시각 기준 변동폭은 1,500원으로 집계됐다.

장 초반 수급도 예사롭지 않다. 현대약품의 총 거래량은 1,534만 9,637주로, 전 거래일 거래량 354만 5,645주의 약 4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거래대금도 1,158억 9,500만 원에 달해 중소형 제약주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규모다. 시가총액은 2,531억 원으로 코스피 시장 내 684위를 기록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난다. 현대약품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23.33배로, 동일업종 평균 PER 67.15배를 크게 웃돌고 있다. 배당수익률은 0.39%에 그쳐 성장 기대를 선반영한 주가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비중이 아직 크지 않다. 외국인 소진율은 1.53%로, 외국인 한도 주식수 3,200만 주 가운데 49만 924주를 외국인이 보유 중이다. 같은 시각 동일업종 지수 등락률은 1.12% 상승에 그쳐, 현대약품의 주가 움직임이 업종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모습이다.
전날 현대약품은 5,790원에 장을 시작해 5,730원에서 6,570원 사이를 오간 뒤 6,570원에 마감했다. 당시에도 354만 주가 넘는 거래량이 나오며 매매 회전이 활발한 흐름을 보였다. 이틀 연속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기술적 관점에서 단기 차익 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개별 재료와 상관없이 유동성이 단기적으로 특정 종목에 쏠리는 수급 장세가 반복되는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한 중소형주 애널리스트는 제약·바이오 종목의 경우 실적 가시성이 낮은 상황에서 PER이 급등하면 후행 조정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들은 최근 주가와 거래량 급등에 따른 리스크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기 급등 후 조정 국면 진입 여부와 함께 향후 공시나 실적 발표에서 추가 상승 동력이 확인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내 증시 전반이 재료 빈곤 속 종목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현대약품의 급등 흐름이 다른 제약주로 확산될지에도 시선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