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엔씨, 모바일게임 수익성 방어 나선다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 산업에서 수익구조 혁신을 위한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규모 게임의 자체 결제 테스트가 이미 완료됐으며, 이달 중 대부분 모바일게임의 결제방식 전환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조치를 글로벌 앱마켓 인앱결제 정책에 대한 대응과 모회사 수익성 방어 전략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내세운 자체 결제 구조는 PC 플랫폼 ‘퍼플’을 경유해 모바일 게임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기존처럼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 내 결제로 발생하던 구매액 대비 30% 내외의 인앱결제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는 모델이다. 핵심 타이틀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12일부터, ‘리니지W’는 이달 말부터 자체 결제 시스템을 적용받는다. 신규작 ‘아이온2’는 19일 정식 출시와 동시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디폴트(기본) 경로로 탑재한다.

내부적으로는 기존 인앱결제 대비 직접 결제 전환이 매출 마진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으로 평가된다. 퍼플 연동 방식은 모바일 앱 이탈 없이 원활한 결제를 제공하도록 구성, 기존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용환경의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용자는 원하면 기존 구글·애플 플랫폼 결제도 선택 가능하다. 특히 이번 방식은 글로벌 주요 게임사들이 앱마켓 인앱결제 수수료 체계에 이의를 제기하며 다양한 대안 결제경로를 마련하는 흐름과 맞물린다.
실제 미국 에픽게임즈, 넷플릭스 등의 사례처럼 앱마켓 결제경로 다변화 시도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국내 게임사들도 이를 통해 비용구조를 슬림화하는 동시에, 자체 플랫폼 의존도를 높여 데이터 주권 확보와 이용자 충성고객 기반을 강화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다만 구글·애플의 결제방식 정책과 논란 여지는 여전하다. 공정위, 방통위 등 정책기관 역시 독점적 앱마켓 지배력, 수수료율에 관한 입법 논의와 감시를 강화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규제와 플랫폼사 정책 변화가 이 같은 결제 생태계 다각화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모바일게임 결제 시스템 변화가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과의 긴장 속에서 어떤 제도적 균형점을 찾아갈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