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탑재된 휴머노이드”…테슬라, 옵티머스 성능 공개에 실망 여론 확산
차세대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기대와 한계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테슬라는 자체 제작 로봇 옵티머스에 AI 스타트업 xAI의 챗봇 그록(Grok)을 결합한 시제품 영상을 최근 공개했다. 인간과 대화하며 작업지시를 수행하는 장면이 포함됐으나, 느린 반응 속도와 미완성에 가까운 실사용성 탓에 산업 파급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로봇 AI 경쟁'에서 실질적 인간 대체의 분기점이 미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영상은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 마크 베니오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개했다. 영상 속 옵티머스는 금색 외관에, 실제 사람과 유사한 손 구조와 그록의 음성모드를 탑재했다. 사용자와의 언어 인터페이스로 질문을 이해하고 답하지만, 냉장고에서 콜라를 가져다 달라는 단순한 명령에도 오랜 지체와 둔한 동작을 반복하는 모습이 논란을 키웠다. 실제 결과 완수를 보여주지 않은 채 영상이 종료된 점도 지적받고 있다.
옵티머스에 탑재된 그록은 자연어처리 기반 AI로, 텍스트 및 음성 명령을 해석해 물리적 작업과 연결하도록 설계됐다. 기존의 사전 프로그래밍 중심 로봇 대비 유연한 동작 원리가 강점으로 부각됐으나, 딥러닝 언어모델 제어가 휴머노이드 물리 제어와 완벽하게 융합되지 않은 한계가 드러났다. 실제로 'We, Robot' 등 과거 테슬라 데모 버전이 외부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아 동작했던 사례와 비교하면 전반적 진전에도 속도·정밀성에서 경쟁사 대비 열위 평가가 제기된다.
산업계와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의 상용화는 여전히 도전 과제로 보고 있다. 현재 로봇과 AI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융합 수준이 서비스·제조 등 대규모 현장 투입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미국, 일본, 중국 로봇 기업들의 병렬 개발이 치열하게 전개되지만, 안정적 반복작업과 사고 대응능력 등 실제 업무 대체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외적으로 산업용 협동로봇, 물류 로봇 등 특정 목적형 로봇의 상업화는 진전을 이뤘으나, 테슬라 옵티머스와 같이 범용 인공지능 로봇의 일상화는 복잡한 윤리·안전·인증 이슈도 넘어야 한다. 실제로 각국 정부들은 로봇의 안전기준, 데이터 처리 규제, AI 행동 윤리 등 새로운 법제도를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옵티머스의 대량생산과 상용화를 목표로 하겠지만, 실제 인간 노동 대체 효과와 경제성 검증이 먼저 확보돼야 할 것”이라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