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7개월 빛난 데뷔골”…김현오, U-20 대표팀 긍정 에너지→월드컵 무대 도전
이른 아침의 공항, 두 눈을 반짝이며 출국장을 향하는 김현오에게 쏟아진 카메라 플래시가 신예의 각오를 더욱 비췄다. 한국 U-20 대표팀에 추가 합류한 김현오는 “가장 어린 만큼 패기를 보여주겠다”는 당찬 포부와 함께 성장의 첫발을 내디뎠다. 대전하나시티즌 U-18팀 충남기계공고 출신인 김현오는 불과 17세 7개월 21일 만에 K리그1 데뷔골을 터뜨리며 대전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 기록은 K리그 전체 기준으로도 두 번째로 어린 득점이며, 전북 이현승의 17세 4개월 26일에 이어 큰 의미를 남겼다. 김현오는 지난 5월 3일 FC안양전에서 전반 36분 날카로운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짧은 순간에 보여준 결정력과 위치 선정은 프로 첫 해임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에 충분했다.

대표팀 소집훈련 도중 갑작스레 최종 명단에 포함된 김현오는, 박승수와 윤도영 등 주요 해외파가 소속팀 일정으로 빠진 틈을 국내파의 패기로 채웠다. 이창원 감독 역시 “투쟁력과 저돌적인 움직임을 높이 산다”며 팀의 스타일과 맞닿은 장점을 강조했다. 김현오는 피지컬을 토대로 한 스크린플레이와 마무리 역량을 자신만의 무기로 삼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이를 발현할 기회를 얻었다.
한국 U-20 대표팀은 2019년 준우승, 2023년 4위라는 빛나는 전력을 자랑하며, 세 번째 연속 4강 진출에 도전한다. 코칭스태프와 팬들은 김현오가 막내답지 않은 담대함으로 공격진에 변화를 가져다주길 기대하고 있다. 김현오는 “앞선 형들이 이룬 성과처럼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
짐을 챙기는 손길마다 묻어나는 긴장과 설렘, 그리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대표팀은 칠레 월드컵 현지로 향하며, 마지막 점검과 함께 본선 무대의 문을 연다. 창밖을 내다보던 김현오의 표정에는 어린 선수만의 열정이 담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