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 시스템 장악 시작됐다”…리플XRP 낙관론 확산, ETF 출시에도 가격 무반응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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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0일, 영국(London)의 암호화폐 전문 매체 타임스 타블로이드(Times Tabloid)는 크립토 분석가 다크 디펜더(Dark Defender)가 리플 XRP(XRP)의 글로벌 금융 시스템 내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주장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와 리플(Ripple)의 공격적 인수 전략을 근거로 제시하며, 국제 금융시장 내 가상자산 역할 변화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다크 디펜더는 소셜 채널 발언에서 “지엽적 가격 변동에 주목할 때가 아니다”라며 최근 6∼7센트 단위의 등락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시장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XRP가 “글로벌 금융 구조를 장악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하며, 단기 시세보다 제도권 편입과 기관 수요 확대 같은 구조적 변화를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플 XRP 글로벌 금융 진출 기대론 확산…과도한 확정론에는 근거 부족 지적도
리플 XRP 글로벌 금융 진출 기대론 확산…과도한 확정론에는 근거 부족 지적도

그가 제시한 핵심 근거는 현물 XRP ETF 확대다. 매체는 미국(USA) 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의 현물 XRP ETF가 현지시각 기준 18일 출시됐다고 전했다. 이미 출시된 렉스 오스프리(Rex Osprey), 캐너리 캐피털(Canary Capital)의 상품과 더해 투자자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외신은 이들 상품이 XRP의 제도권 금융 편입 경로를 넓히고, 기관 투자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ETF 도입 이후에도 XRP 가격 반응이 미약한 점을 두고 비판적 시각도 제기된다. 일부 분석가들이 “상승이 임박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가격이 동반 상승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정량적 설명은 제시되지 않았다고 보도는 지적했다. ETF 출시는 제도권 진입의 중요한 신호일 수 있으나, 수급 구조, 글로벌 유동성, 위험 회피 심리 등 핵심 변수들이 함께 움직이지 않으면 가격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XRP 랠리 초입”과 같은 단정적 해석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리플의 2025년 인수 전략 역시 XRP 위상 강화 요인으로 소개됐다. 타임스 타블로이드는 리플이 2025년 히든로드(Hidden Road)를 인수해 ‘리플 프라임(Ripple Prime)’이라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조직을 구축했고,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업 레일(Rail)을 인수해 대규모 기업 간 결제 수단을 확장했다고 전했다. 리플이 올해에만 40억 달러 이상을 인수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통 금융 인프라와 디지털 자산 결제 생태계를 동시에 넓히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러한 인수 효과가 XRP 가격·수요·유동성 확대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리플의 기업 인수는 생태계 확장 신호일 수 있지만, 실제 온체인 트랜잭션 증가, 기관 기반 사용 사례 확대, 네트워크 수요 증가 같은 구체적 지표가 확인되지 않으면 가격 전망에 직접 반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보도는 “XRP의 시간이 도래했다”는 식의 평가는 조건부 가능성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시장 내 시각도 뚜렷이 갈린다. 한쪽에서는 ETF 확대와 리플의 공격적 인수가 장기적으로 구조적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규제 명확성이 점진적으로 확보되고, 기관이 활용할 수 있는 금융 상품과 결제 인프라가 늘어날 경우 XRP의 국제 송금·결제 사용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다. 반대로 다른 쪽에서는 ETF 출시에도 가격 반응이 제한적이고,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가상자산 전반의 변동성 확대를 고려할 때, “금융 시스템 장악”과 같은 표현은 과도한 확정론이라고 경계한다.

 

외신 보도는 XRP의 향후 흐름이 여러 요인의 결합 결과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ETF에 대한 자금 유입이 지속될지, 리플의 인수 전략이 실제 수익·거래량·네트워크 효과로 이어질지, 글로벌 매크로 환경과 유동성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지, 각국 규제 당국이 XRP 관련 법적 지위를 얼마나 명확히 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국제 금융 시장에서는 XRP를 둘러싼 낙관론과 회의론이 교차하는 가운데, 이번 기대론이 실제 구조 변화를 수반한 전환점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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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darkdefender#프랭클린템플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