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안혜경, 그라운드서 명운이 교차했다”…GIFA컵 운명적 재회→벼랑 끝 승부욕 폭발
파란 숨결이 번진 축구장 한복판에서 박선영과 안혜경은 긴장과 설렘이 엇갈린 시선을 나눴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 GIFA컵 두 번째 경기로 진한 승부의 서막을 열었다. 과거 한 팀이었던 박선영과 안혜경이 각자의 유니폼을 입고 다시 선 자리는, 따뜻한 인사와 동시에 말로 다 부를 수 없는 경쟁의 온기로 가득 찼다. 두 선수의 새 출발과 맞대결이 불러온 감정의 물결은 다시 한 번 스포츠가 더해주는 성장의 의미를 떠올리게 했다.
경기 전, ‘FC불나비’는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영광 감독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시작했다. 김영광 감독은 특유의 패기와 결연함을 앞세우며 “반드시 팀을 우승시키겠다”는 강력한 다짐을 건넸다. 그의 앞에 선 상대는, 경험이 묻어나는 명장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불사조 Utd’였다. 각 팀 벤치는 초보 감독의 긴장과 베테랑 감독의 노련함이 교차하는 한판을 준비했다.

전략적으로도 변화가 거셌다. 김영광 감독은 경기 전 포지션을 과감히 바꿨다. ‘FC불나비’의 이승연과 강보람은 각자 낯선 위치에서 색다른 역할을 맡았다. 강보람이 후방에서 빌드업과 전방 침투를 동시에 시도할 것을 지시받았고, 이승연은 수비에서 공격진으로 올라섰다. 이런 파격적인 선택은 관중과 동료 선수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단순한 경기 그 이상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현장의 열정과 노력이 교차하는 순간, 두 주장 박선영과 안혜경은 각자의 방식으로 팀을 이끌었다. 세월이 흐른 후 다른 자리에서 주어진 책임감을 받아들이며, 이들은 팀을 위해 끝없는 분투를 이어갔다. 번호와 유니폼만이 바뀐 것이 아니라,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성장과 변화를 향한 진심이 묻어났다.
이번 GIFA컵 맞대결은 단순한 승부를 넘어서 우정과 도전, 그리고 변화를 껴안는 용기를 조명했다. 경쟁 앞에 선 선수들은 승리 이상의 의미를 찾아 힘주어 걸음을 내디뎠고, 변화의 문턱에서 솟구친 에너지가 경기장 구석구석을 채웠다. ‘FC불나비’의 뜨거운 기세와, 각 팀이 쏟아낼 열정의 경주가 시청자의 마음을 다시 뛰게 했다.
한치 물러섬 없는 두 팀의 격돌은 9월 10일 수요일 밤 9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