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값 1.3% 급락”…셧다운 해제 기대·달러 약세에 김치프리미엄 완화
국내 금시세가 11일 오전 전일 대비 1.3% 급락하며 1돈당 743,663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국제 금값은 온스당 4,100달러 선을 유지하며 0.3% 상승해, 국내 가격이 외국 시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정을 받는 흐름을 보였다. ‘김치프리미엄’으로 불리던 국내 금값의 고평가 현상 역시 최근 들어 완화되는 양상이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국내 금값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오다 이날 갑작스런 하락세로 전환했다. 삼성금거래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금값 랠리를 이끌었지만, 미 의회가 정부 셧다운 해소 전망을 내놓으면서 달러화 강세 우려가 해소되자 투자심리가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점 역시 안전자산으로서 금 수요를 단기적으로 진정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분석] 금값, 셧다운 해제 기대에 급등 후 숨고르기…김치프리미엄 완화세 (금값시세)](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11/1762822311624_601931458.jpg)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는 정부 셧다운 우려가 해제되자 다우지수 0.81%, S&P500 1.54%, 나스닥 2.27%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회복은 금의 단기 매수세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는 만큼, 중기적으로 금값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도 시장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가 집계한 최근 미국 소비자 심리는 역사상 두 번째로 낮은 수준까지 하락해, 장기적인 경기 둔화와 연관된 위험 회피 심리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고용지표 부진과 부채 부담 확대로 연준의 추가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다.
USA GOLD 분석에서는 최근 1년간 국제 금값이 약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화폐 가치 하락 리스크 분산을 위해 금 매입을 확대하는 점 역시 장기적인 금값 상승 압력이라고 평가됐다. 글로벌 자금 역시 금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등 실물자산으로 이동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국내와 국제 금값 격차는 일부 완화됐다. 국내 금 1돈 가격은 743,663원으로 국제 기준가(725,869원) 대비 약 2.5% 높은 수준이다. 전주대비 김치프리미엄 폭이 좁혀진 데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58원까지 오르긴 했으나 달러 약세 압력이 강화된 영향도 반영됐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셧다운 해제 기대, 연준의 금리 정책, 달러 흐름 등 복합 이슈로 숨고르기를 하는 국면이라고 진단한다. 국내 금시세가 국제 시세보다 여전히 비싸나, 그 차이가 줄어든 점은 투자자들이 주목할 변화다. 향후 달러 환율 방향성과 연준의 금리 결정, 글로벌 인플레이션 흐름이 금 시장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준 인사 발언과 미국 소비 관련 지표 역시 금값의 단기 추가 방향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