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전기 SUV 정조준”…기아 EV6 GT, 독일 비교평가 1위→글로벌 경쟁력 부각
기아 EV6 GT가 고성능 전기 SUV의 각축장이 된 독일 시장에서 체급이 다른 존재감을 증명했다.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가 실시한 전기차 3종 비교 평가에서 기아 EV6 GT가 테슬라 모델Y와 폴스타4를 앞지르며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유럽 전동화 시장의 기준점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독일 매체의 엄정한 시험에서 최고 점수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기아의 전기차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에 적지 않은 파급력이 더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기아에 따르면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는 EV6 GT, 모델Y, 폴스타4를 대상으로 바디, 안전성, 편의성, 파워트레인, 주행성능, 친환경성, 비용 등 7개 항목을 세밀하게 비교했다. 해당 매체는 아우토 빌트, 아우토 자이퉁과 함께 독일 3대 자동차 잡지로 분류되며, 유럽 소비자의 구매 의사 결정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매체로 알려져 있다. 이번 시험에서 EV6 GT는 파워트레인, 주행성능, 안전성, 바디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아 총점 597점을 기록했고, 모델Y 574점, 폴스타4 550점을 차례로 제치며 종합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치로 드러난 동력 성능 격차도 분명했다. EV6 GT의 최고 출력은 448kW로, 모델Y의 378kW와 폴스타4의 400kW를 상회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에 도달하는 가속 성능에서도 EV6 GT는 3초대 중반이라는 기록으로 우세를 보였다. EV6 GT의 이른바 제로백은 3.5초로 측정됐고, 모델Y는 5초, 폴스타4는 3.8초로 집계됐다. 고성능 전기 SUV 세그먼트에서 가속력은 브랜드의 기술 상징 자산으로 간주되는 만큼, 이 같은 결과는 기아가 전동화 파워트레인 설계와 제어 기술에서 경쟁사 대비 일정 수준 이상의 성숙도를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안전성 분야에서 핵심 항목 가운데 하나인 제동 성능에서도 EV6 GT는 인상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시속 100킬로미터 주행 상태에서 완전 정지까지 소요된 제동 거리는 EV6 GT 33.6미터, 모델Y 36.1미터, 폴스타4 37.1미터 순으로 나타났다. 고성능 전기차는 배터리 패키지 탑재로 인해 중량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적 제약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EV6 GT가 가장 짧은 제동 거리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차체 강성, 브레이크 시스템, 타이어 세팅, 하중 배분 등 종합적인 섀시 엔지니어링 완성도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독일 시장은 친환경성, 효율성, 주행 역동성에 대한 소비자의 기준이 높고, 자동차 전문 매체의 공신력이 중시되는 환경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시장에서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와 같은 매체의 비교 평가는 단순한 상품 정보 제공을 넘어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 중요한 준거 역할을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EV6 GT가 동급을 대표하는 전기 SUV인 테슬라 모델Y, 폴스타4를 제치고 상위에 오른 것은, 한국 전기차 브랜드의 기술 수준과 상품 경쟁력이 더 이상 주변부가 아니라 유럽 주류 무대 한가운데에 서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기아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유럽 전동화 전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 관계자는 EV6 GT가 영향력 있는 독일 전문지 평가에서 쟁쟁한 전기차 모델을 제치고 높은 점수를 기록한 데 대해 의미를 부여하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제시해 새로운 전동화 경험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EV6 GT의 평가 결과가 향후 후속 고성능 전기차 개발, 유럽 시장 맞춤형 전동화 포트폴리오 설계, 브랜드 프리미엄 강화 전략에 하나의 기준점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