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촬영 뒤 플라스틱컵·가스통 방치”…‘현혹’ 제작진, 제주 숲 무단 투기 사과
드라마 촬영팀이 제주도 숲에서 플라스틱 컵, 비닐봉투, 부탄가스통 등 각종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배우 김선호 얼굴이 그려진 컵홀더 등 촬영 관련 폐기물이 숲에 그대로 남겨진 장면이 담겼다. 제작진은 공식 입장에서 사과하며, 모든 쓰레기는 즉시 수거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달,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현혹’ 촬영팀이 제주도 한 숲에서 촬영을 마친 뒤 발생했다. 현지 거주 한 누리꾼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드라마 촬영팀이 곳곳에 쓰레기를 버렸다”며 촬영 직후 현장 상황이 담긴 영상을 올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영상에는 플라스틱 컵과 컵홀더, 비닐봉투, 인화성 물질인 부탄가스통 등이 산속 곳곳에 방치된 모습이 확인됐다. 영상 속에는 배우 김선호 얼굴이 그려진 컵홀더가 발견돼, ‘현혹’ 제작팀의 책임이 지목됐다.

이런 정황이 알려지자 ‘현혹’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촬영이 늦게 끝나 어두운 상태에서 현장 마무리를 꼼꼼히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상황을 인지한 직후 즉시 촬영장과 관련 유관 기관에 사과하고, 모든 쓰레기는 제작진이 직접 수거했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현장의 정리가 미흡해 불편을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촬영 후 현장 관리에 각별히 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 현장의 무단 투기 문제는 드라마·영화 업계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으나, 제작 일정과 관리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현장 정리 미비 사례가 여전히 드물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인기 배우가 참여하는 대형 작품일수록 환경 관리에 대한 사회적 책임 요구가 커지는 상황이다.
한편, 제주 지역 환경단체와 시민들은 “촬영팀이 자연환경 훼손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제도적 개선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드라마 제작 현장은 앞으로 현장 마무리 지침 강화, 사전·사후 점검 절차의 투명화 등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드라마 촬영 후 발생한 쓰레기 무단 방치 의혹은 미디어 제작 생태계 전반의 관리 시스템 점검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켰다. 관계 기관들은 향후 유사 사례 예방을 위한 현장 점검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