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출 9.9퍼센트 규모 컨테이너선 수주…한화오션, HMM과 1조707억원 공급계약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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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HMM과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 컨테이너선 4척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대형 수주를 확보했다. 1조707억원 규모로, 2024년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최근 매출액의 9.9퍼센트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조선업 전반의 수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장기 매출과 실적 안정성에 미칠 파급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28일 한국거래소와 한화오션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HMM과 컨테이너선 4척 건조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1조707억원으로, 회사가 제시한 2024년말 기준 최근 매출액 10조7천760억원과 비교해 9.9퍼센트 수준이다. 이번 계약에는 2025년 11월 27일자 매매기준환율 1달러당 1천462.70원이 적용됐다.

[공시속보] 한화오션, HMM과 컨테이너선 수주계약 체결→매출 비중 9.9% 규모
[공시속보] 한화오션, HMM과 컨테이너선 수주계약 체결→매출 비중 9.9% 규모

한화오션은 이번 공사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 확보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계약 구조는 공사진척도에 따라 대금이 지급되는 방식이며, 계약금과 선급금 지급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설명했다. 계약기간은 2025년 11월 27일부터 2029년 2월 28일까지로, 약 3년 3개월에 걸쳐 매출이 인식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조선업 특성상 대형 선박 수주가 중장기 실적에 우호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공사진척에 따라 매출이 나눠 반영되는 만큼 수주잔고 확대가 곧 향후 일정 기간 실적 가시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컨테이너선 수요 둔화 우려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HMM과의 장기 공급계약은 선종 다변화와 고객 포트폴리오 강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해운·물류 시황에 따라 프로젝트 수익성이 좌우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환율 변동과 원자재 가격, 인건비 등 원가 요인이 수주 시점과 실제 인도 시점 사이에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한 조선업 애널리스트는 조선사의 대형 수주는 일정 규모 이상이면 수익성보다는 수주잔고 유지와 설비 가동률을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며 공정관리와 원가 통제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앞서 시장에 돌았던 풍문에 대한 해명 이후 확정된 형태로 공시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수주계약은 2025년 11월 14일자로 공시된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공시 미확정 건이 확정 공시로 전환된 것이다. 한화오션은 공사진행 과정에서 계약기간 및 최종정산 금액이 추후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10월 17일과 11월 14일에도 각각 풍문에 대한 해명 공시를 진행하는 등 주요 수주와 관련한 정보 공개를 이어왔다. 조선업계에서는 고부가가치 선박과 친환경 선박 중심의 수주가 늘어나고 있어 한화오션의 추가 수주 동향과 수익성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될 전망이다. 향후 조선 시황과 환율, 운임지수 흐름이 실적과 추가 수주 전략의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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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hmm#컨테이너선수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