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치료반응 예측”…루닛, 면역항암 정밀의료 새 이정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면역항암 치료 분야에서 또 한 번 기술력을 입증한다. 루닛은 2025년 11월 미국 메릴랜드에서 개최되는 ‘2025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5)’에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활용 연구 두 편을 공식 발표한다. 셀카르타 등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과의 공동연구가 포함된 이번 공개는 AI 기반 종양미세환경 분석, 종양 관련 항원과 면역세포 간 공간적 상관성 규명 등 차세대 정밀진단 기술의 실질적 임상 활용을 진일보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AI가 암 환자의 맞춤치료 가능성까지 열어준 분기점’이라는 해석까지 나온다.
루닛이 내놓는 연구에서는 비소세포폐암·대장암·요로상피암 임상데이터를 활용, AI가 병리이미지 내 면역표현형(암 미세환경 내 면역세포 분포 등)을 자동 구분하는 신규 알고리즘이 실제 의료 현장에 도입 가능함을 입증했다. 특히 ‘루닛 스코프’는 기존 육안 판독과 비교해 조직 내 면역세포의 위치·밀도까지 정량적으로 분석, 치료 반응 예측의 정확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면역조직염색(IHC) 이미지에서 암세포와 림프구 등 주요세포를 구역별로 자동 분할·계산하는 방식으로, 종양 관련 항원과 림프구의 공간적 관계를 기존 대비 수십배 많은 데이터로 정밀 도출했다는 설명이다.

루닛은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전 세계 제약·바이오기업 및 병원,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협업을 넓혀오고 있다. AI 바이오마커는 환자별 예후예측과 치료제 타깃 선정에 활용돼 면역항암제 개발 시장에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로 셀카르타와의 공동연구 데이터는 글로벌 항암 신약 개발 임상에도 참고자료로 쓰이고 있다. 환자는 기존 조직검사보다 빠르고 정밀하게 치료전략을 맞춤 제안받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병리학적 분석 방식의 시간·인력 소요 문제와 판독결과의 주관적 편차를 대폭 줄였다는 점에서 업계의 평가가 높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AI 기반 바이오마커 해석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딥마인드·파스칼바이오 등과도 비교될 수 있는 구체적 임상 사례가 나온 점이 의미 있는 진전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암센터와 유럽의료기관 등은 AI 해석 기술의 임상 활용 가이드라인 확대를 공식화하는 흐름에 있다.
한편, AI를 활용한 병리 데이터의 임상 활용에 대해서는 국내 식약처 및 글로벌 규제 당국의 품목별 인증·표준화 기준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향후 AI 기반 바이오마커의 임상시험 반영 범위, 데이터 보호 및 설명가능성(Explainability) 강화 등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루닛 스코프가 세계 전문 학회에서 인정받으며 글로벌 바이오마커 AI 시장을 선도하게 됐다”며 “정밀의료 실현을 촉진하는 핵심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AI 바이오마커 기술이 면역항암 치료 현장에 실제 도입될지, 시장 안착까지 주목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