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화·AI 훈풍에 뉴욕증시 급반등”…미국, 투자 심리 회복에 기술주 랠리 전망
현지시각 13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갑작스러운 투자심리 회복과 인공지능(AI) 투자 기대가 겹치며 대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대형주 중심 S&P 500 지수는 1.56% 상승했고, 기술주가 밀집된 나스닥종합지수도 2.21% 치솟아 한동안 눌렸던 위험자산 선호가 재점화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China) 유화적 발언과 미·중 양국 고위 당국자 간 긍정적 메시지가 투자 심리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최근 미국(USA) 증시는 미·중 통상 마찰, 중국(China)의 희토류 수출 통제, AI 산업의 빠른 성장과 금리 전망 등 다양한 변수에 진폭이 확대돼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게 잘될 것”이라고 언급한 데다 중국 당국도 희토류 수출은 ‘통제’이지 ‘금지’는 아니라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극심했던 정책 리스크가 한풀 꺾였다. 재무부 고위 인사의 실질적 소통 진전 발언도 시장 불안을 조기에 누그러뜨렸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014/1760394565368_897629369.jpg)
이 같은 온건신호와 함께 AI 분야의 대규모 설비투자 소식이 결정적 모멘텀을 제공했다. 오픈AI와 브로드컴이 10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협약을 체결한 소식에, 반도체와 설비, 전력, 인프라 등 AI 연관 업종에 대한 수요 확대 기대가 급격히 확산됐다. 기술 업종은 2.47%,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93% 각각 반등하며, 브로드컴(9.88% 상승)·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4.54% 상승) 등 AI 인프라 기업 주가가 급등했다. 에너지 분야 블룸 에너지는 브룩필드와의 파트너십 체결로 26.52% 폭등, JP모건체이스의 100억달러대 투자계획에 따라 양자컴퓨팅 및 전력 테마주 전반이 연쇄 급등했다.
금융, 산업, 소재, 임의소비재 등 업종이 동반 강세를 나타낸 반면, 방어주 성격의 필수소비재·헬스케어는 하락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시장이 위험자산 중심으로 포지션을 재조정했음을 방증한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의 연내 두 차례 금리인하 지지, 12월 기준 50bp 인하 기대(94.0% 반영)는 금리 하락 기대 심리를 뒷받침했다. CBOE 변동성지수(VIX)는 12% 넘게 하락하며 위험 프리미엄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환율 역시 1,426.5원으로 하락해 해외자산 투자부담이 약간 줄었다.
한국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유자산 추이는 별도의 시차(통상 1~2일)로 집계돼 주가 반등과는 미세한 괴리가 있었다. 10월 10일 기준 미국 증시 상위 50종목 보관금액은 161조 8,700억원으로, 최근 주가 하락 구간에서 평가액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주력 보유주인 테슬라(5.42% 상승), 엔비디아(2.82% 반등),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빅테크가 모두 가격의 반등세를 보였고, 아이온큐·브로드컴 등 AI·반도체·인프라 종목은 시장이익 사이클 변화에 직접 반응하며 급등했다. 한편 장기 국채 ETF 등 금리 민감자산으로의 분산투자 역시 일부 관찰됐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유화 메시지와 AI 투자 확대라는 상징적 재료가 하루 동안 증시 방향성을 좌우했다”며 “정책 리스크 프리미엄 해소 이후 베타(주가 반등 감도) 노출 확대가 한꺼번에 이뤄졌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CNBC 등 주요 외신도 이번 주가 급등세가 미·중 외교 정세, AI 산업 기대 심리, 금리 전망의 상호작용 결과라고 평했다. 특히 오픈AI-브로드컴 협약 이후 AI 인프라와 양자컴퓨팅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져, 당분간 기술주 쏠림이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보관금액의 단기 엇갈림과 급등락 확대 등 시장의 과도한 낙관은 추후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경계론도 제기됐다. 환율, 금리, 실적, 투자집행 속도 등 여러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단계적 대응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앞으로도 미국(USA) 증시와 AI, 기술주를 둘러싼 투자 심리의 변화가 글로벌 금융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