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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본사회·포용 성장 강조”…이재명, 남아공 G20서 아프리카 연대 구상 제시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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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경쟁과 외교 노선의 각축장이 된 다자 정상회의 무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연단에 오른다. 인공지능과 포용 성장을 앞세운 한국판 성장 전략을 내세우며, 아프리카와의 협력 확대 구상도 함께 내놓을 전망이다.  

 

아랍에미리트와 이집트 방문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현지시간 오후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최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2박 3일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머물며 G20 공식 일정과 양자 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이 대통령은 22일 오전부터 요하네스버그에서 이틀간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회의는 연대와 평등, 지속가능성을 큰 주제로 삼고, 세부적으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회복력 있는 세계, 모두를 위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미래 등 세 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세 개 세션 모두에 참여해 우리 정부의 정책 방향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정상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맡을 역할을 강조하면서 인공지능 기본사회 구상과 포용적 성장, 재정 정책 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양극화를 심화시키지 않도록 국가 간·계층 간 격차를 완화하는 제도적 틀을 제안할지 주목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사전 브리핑에서 한국의 재정 및 기후변화 정책 등을 소개해 국제사회에서 관련 정책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또 아프리카에 대한 연대와 협력, 발전 기여 의지를 분명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언급은 이 대통령이 G20 발언에서 기후·개발 의제를 통해 아프리카와의 협력 확대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진다.  

 

정상회의 공식 일정과 별도로 중견국 네트워크 강화와 양자 외교도 병행된다. 한국이 주도하는 중견 5개국 협의체 믹타 소속국 정상들과의 별도 회동이 예정돼 있다. 믹타는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가 참여하는 협의체로,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중견국 역할을 조율하는 채널이다.  

 

프랑스와 독일 정상과의 양자 회담도 준비돼 있다. 대통령실은 양자 회담에서 경제·안보·기후 협력 등 폭넓은 현안을 논의하고, 특히 첨단산업과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실질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 주요국과의 연쇄 회담은 중동·아프리카 순방과 맞물려 다자·양자 외교를 동시에 강화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공식 일정 종료 뒤 동포 간담회를 갖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방문을 마무리한다. 이후 튀르키예로 이동해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G20 계기를 활용해 인공지능 규범, 기후 재원, 포용 성장 등 글로벌 의제에서 한국의 목소리를 분명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치권에선 중동·아프리카 외교전이 내년 총선과 향후 대선을 앞둔 외교 성과 경쟁 구도의 한 축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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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남아프리카공화국#g20정상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