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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4% 급락”…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에 770선 붕괴
경제

“코스닥 4% 급락”…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에 770선 붕괴

정하린 기자
입력

코스닥 지수가 1일 4%대 급락하며 770선마저 내줬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이어지고 대형주 실적 발표 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투자심리 위축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개인 투자자도 반등 기대를 접는 분위기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4.03% 내린 772.79포인트로 마감했다. 장중 20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저점을 경신했고, 하락 종목 수는 1,534개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상승 종목이 전무할 만큼 낙폭이 컸다. 투자심리 위축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통화 기조,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국내 대형주 실적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마감 시황] 스피어·우양·에이치브이엠 상한가
[코스닥 마감 시황] 스피어·우양·에이치브이엠 상한가

시가총액 상위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알테오젠이 7% 넘게 빠지며 4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3% 이상 내렸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이오테크닉스·솔브레인 등 성장주도 6~7%대 급락세를 기록했다. HPSP와 디앤디파마텍 역시 7% 이상 하락하는 등 헬스케어·반도체 장비 등 성장 기술주 전반에 매물이 쏟아졌다.

 

특이점은 극심한 약세 속에서도 스피어(30.00%), 우양(29.96%), 에이치브이엠(29.89%) 등이 상한가로 마감한 점이다. 스피어는 전날 공시된 영상콘텐츠 기술 특허 출원과 신사업 기대감에 매수세가 집중됐고, 우양은 중국향 냉동식품 수출 증가, 에이치브이엠은 배터리 관련 수요 확대 기대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개별 모멘텀이 부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자가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에이(16.3%), 인포바인(12.46%), 플리토(10.32%) 등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제한적 기술 반등에 나섰다. 아이에이는 자동차 전장사업 확장 기대가 주가를 견인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 기술 섹터가 1.22% 상승하며 선방했으나, 전체 산업군은 약세가 뚜렷했다. 조선 테마는 9.96% 상승해 특징적인 강세를 나타냈고, 일부 신규상장 테마주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급은 부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닥에서 차익실현 매물과 대외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며 "향후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및 연준 정책 신호, 삼성전자 등 대형주 실적 발표가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코스닥 방향은 대외 금리 환경과 대형주 실적 흐름, 수급 동향에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과 글로벌 경기 흐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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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스피어#우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