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네오이뮨텍 29.97% 급등”…외국인 매수에 미국 프로젝트 기대감 겹쳤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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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이뮨텍 주가가 외국인 투자자의 대량 매수와 미국 정부 프로젝트 참여 기대감에 힘입어 상한가를 기록했다. 단기 박스권을 강하게 돌파하면서 거래량이 폭발했고, 시장에서는 T세포 증폭제 NT-I7의 상업화 가시성이 향후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전략물자 프로젝트 연계 가능성과 CAR-T 병용 임상 진척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하며, 중장기 임상 성과에 따라 기업 가치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9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네오이뮨텍 주가는 798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29.97% 상승하며 상한가에 안착했다. 최근 한 달 동안 하락 추세가 이어지던 6개월간의 흐름을 되돌리는 급반등이 나타났고, 5일·20일·60일 이동평균선이 정배열을 이루는 기술적 개선이 동시에 진행됐다. 특히 바닥 구간에서 장대 양봉과 함께 대규모 거래가 출현해 추세 전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분석] 외국인은 이미 쓸어 담았다… 네오이뮨텍, 상한가 뒤에 숨겨진 미국 프로젝트 기대감
[분석] 외국인은 이미 쓸어 담았다… 네오이뮨텍, 상한가 뒤에 숨겨진 미국 프로젝트 기대감

수급 측면에서는 주체별 온도차가 뚜렷하다. 기관 투자자는 최근 40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며 차익 실현과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 기간 기관의 매도 물량을 그대로 흡수하며 수십만 주 단위 순매수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이를 전형적인 손바뀜 구간으로 보면서, 외국인이 주도권을 쥐고 하방 경직성을 확보한 구조로 평가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1,311억 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656위에 머무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 대형 바이오기업과 비교해 체급 차이는 크지만, 임상 결과에 따라 주가 탄력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는 전형적인 바이오텍라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 지분율은 3.25% 수준으로 아직 낮지만, 최근 매집세 유입으로 비중이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흐름이다. 상장주식수는 약 1억 6,439만 주로 유통 물량이 풍부해, 추가 거래대금이 붙을 경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재무구조는 여전히 적자 국면이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올해도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어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산정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472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며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덜고 단기 유동성 리스크를 줄인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시장의 관심이 재무 안전성에서 파이프라인의 미래 가치로 이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급등의 핵심 동력으로는 T세포 증폭제 NT-I7의 미국 정부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이 꼽힌다. 네오이뮨텍은 미국 식품의약국과 급성방사선증후군 치료제 개발을 위한 사전 미팅을 진행하며 규제당국과의 협의를 가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개발이 미국 정부의 전략물자 프로젝트와 연계될 경우, 공공 조달 시장 진입을 통해 장기적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유럽 시장으로 개발 영역을 넓히려는 계획도 잠재 시장 규모 확대 요인으로 지목된다.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업 가능성도 투자 심리에 불을 지피고 있다. 네오이뮨텍은 얀센의 CAR-T 치료제 카빅티와의 병용 임상에 대해 미국 FDA로부터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은 상태다. 관련 연구가 세계 최대 혈액학 학회 발표 주제로 채택된 점은 기술적 신뢰도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병용 요법이 사실상 표준 치료 전략으로 자리 잡는 추세인 만큼, 블록버스터 약물과의 병용 임상은 향후 기술 수출이나 파트너십 확대의 전제 조건으로 거론된다.  

 

기술적 차별성도 주목받고 있다. 면역항암제 테마 안에서 네오이뮨텍은 T세포를 직접 증폭하는 독자 기전을 앞세우며 희소성을 확보했다. 최근 네이처 컨퍼런스 등 국제 학술무대에서 NT-I7이 종양 미세환경을 유리하게 조절한다는 기전 연구 결과가 소개되면서, 단순 기대감이 아닌 학술적 근거가 쌓이고 있다는 점도 기관·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동종 업계와의 비교에서는 위험과 기회가 뚜렷이 갈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처럼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내는 기업과 달리, 네오이뮨텍은 임상 성공 여부에 따라 기업 가치가 크게 요동칠 수 있는 초기 바이오텍 단계에 머물러 있다. 수익성 지표나 ROE 등 전통적 지표는 열위에 있지만, 파이프라인의 잠재력이 부각될 경우 퀀텀 점프에 대한 기대도 공존하는 구조다.  

 

향후 투자 전략에서는 외국인 수급 지속 여부와 가격대 방어력을 동시에 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상한가인 798원을 중심으로 지지·저항이 형성될 경우 단기 탄력이 이어질 수 있으나, 기관 매도세가 지속되면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미국 정부 프로젝트 관련 공식 발표와 핵심 임상 데이터 공개 시점이 새로운 주가 레벨을 결정짓는 분수령으로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네오이뮨텍이 아직 뚜렷한 매출 기반이 없는 기술특례 상장사라는 점에서 고위험·고수익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임상 지연이나 실패, 규제 환경 변화가 발생할 경우 주가가 급격히 조정될 수 있고, 단기간 급등에 따른 과열 논란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철저한 손절 기준을 전제로 한 분할 매수 등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과 함께, 향후 미국·유럽 규제당국과의 협의 결과와 주요 임상 지표 추이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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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이뮨텍#nt-i7#외국인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