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3 균형이 깨진 순간”…한국, 일본전 뒷심 부족→아시아 주니어 핸드볼 준우승
팽팽히 맞선 균형이 단 10분 만에 무너졌다. 결승전이 끝난 타슈켄트 실내체육관의 침묵 속, 선수들의 눈빛에는 놓쳐버린 우승에 대한 아쉬움과 다음 도전을 향한 결의가 스며들었다. 한국 여자 주니어 핸드볼 대표팀이 일본의 거센 추격에 밀려 18-20으로 패배, 대회 준우승에 머물렀다.
29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제18회 아시아 여자 주니어(19세 이하) 핸드볼 선수권대회 결승전이 열렸다. 한국은 일본과의 치열한 접전 끝에 전반을 10-11로 마치고, 후반 10분까지 13-13으로 상대와 동률을 이뤘다. 강하게 밀고 들어온 일본의 공세에 한국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골문 앞에서 흐름이 끊긴 순간 연속 4실점을 허용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공격에서는 서아영이 7골을 터트리며 분전했으나, 팀 전체의 슈팅 성공률이 골키퍼 방어율 앞에서 고전했다. 한국은 슈팅 수 33-27로 일본을 앞섰지만, 일본 골키퍼가 45.5퍼센트(15/33)의 방어율을 기록한 반면, 한국은 25.9퍼센트(7/27)에 그치며 결정적 순간마다 득점에 실패했다. 이번 패배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꺾었던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며 2회 연속 우승 도전에 아쉽게 실패했다.
아시아 여자 주니어 핸드볼 선수권 대회에서 한국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16회 대회는 코로나19로 출장하지 못했으나, 그간 참가한 18회 대회에서 단 한 번도 비우승에 머문 적이 없는 역사의 첫 기록이 됐다. 반면 일본은 시종일관 끈질긴 수비와 골키퍼 선방을 앞세워 새챔피언에 올랐고, 두 팀 모두 중국, 대만과 함께 2026년 세계선수권 출전권도 확보했다.
경기 내내 주체할 수 없는 갈증과 결연한 표정으로, 선수들은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다. 조용히 고개를 숙인 관중 속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다음 발걸음을 응원하는 박수는 이어졌다. 주니어 대표팀은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의 꿈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