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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코인 ETF 시대의 개막”…미국, 도지코인 현물 ETF 첫 승인에 시장 주목
국제

“밈코인 ETF 시대의 개막”…미국, 도지코인 현물 ETF 첫 승인에 시장 주목

정재원 기자
입력

현지시각 기준 9일, 미국(USA)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대표 밈코인인 도지코인(Dogecoin) 현물 ETF가 2025년 9월 11일 출시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ETF 운용사 REX-OSPREY가 내놓을 이번 상품은 ‘DOJE’라는 티커로 뉴욕 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하게 되며, 미국에서 밈코인 기반의 현물 ETF가 공식 도입되는 첫 사례로 기록된다. 전통 금융상품에 밈코인이 포함되는 파격적 변화에 투자자들과 금융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X-OSPREY는 이미 솔라나(Solana) 현물 ETF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던 이력이 있으며, 이번 도지코인 ETF 역시 미국 ’40법(Investment Company Act of 1940)’에 근거해 론칭될 예정이다. 다만 ’33법(Securities Act of 1933)’에 따라 제출된 도지코인 ETF 신청서는 아직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밈코인 ETF 시대의 개막”이라고 평가하며, “의도적으로 효용성이 없는 자산을 보유하는 최초의 미국 ETF”라는 점을 지적했다.

도지코인, 미국 최초 현물 ETF 9월 11일 출시
도지코인, 미국 최초 현물 ETF 9월 11일 출시

도지코인 ETF의 출시는 가상자산이 더 이상 변방의 투자 상품이 아닌 제도권 금융의 일부로 정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과거 제도권 편입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에 국한돼 있었으나, 밈코인까지 포함되는 흐름은 전통 자본시장에도 새로운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ETF는 현물 기반 상품으로 설계돼 도지코인 시세를 직접 반영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현물 가격 변동에 노출된다. 선물형이나 파생형 ETF 대비 가격 연동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에도 즉각 영향을 미쳤다.

 

시장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도지코인 가격은 ETF 출시 계획 공개 이후 하루 만에 약 2% 오른 0.245달러를 기록, 단기적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된 모습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밈코인의 높은 변동성, 내재적 효용성 논란, 그리고 SEC의 장기적 규제 방향 등 불확실성도 적지 않다. 미국 경제전문지들도 “ETF 출시는 암호화폐가 전통금융에 흡수되는 새로운 시험대”라며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내비쳤다.

 

블룸버그, CNBC 등 주요 해외 매체는 “도지코인 ETF가 가상자산과 금융상품의 경계를 허물었다”고 보도하며, “규제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SEC의 최종 승인 여부와 밈코인 시장의 성장 가능성, 투자자 보호 문제 등이 향후 논쟁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도지코인 현물 ETF 출시가 밈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실질적으로 앞당기는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밈코인 투자 붐이 시장 전반에 미칠 리스크를 경계해야 하며, 제도와 규제의 정교한 설계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도입이 글로벌 금융질서 내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정의와 정책에 새로운 논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커, 국제사회도 후속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암호화폐 및 밈코인 시장의 제도권 안착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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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rex-osprey#et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