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수준”…제주 진보4당,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압박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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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표성 왜곡을 둘러싼 갈등이 제주에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제주 지역 진보 진영이 현행 선거제도가 거대 정당에 유리한 구조라고 비판하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동당 제주도당과 정의당 제주도당, 제주녹색당, 진보당 제주도당은 20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내 도민카페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비례대표 의원 정수 확대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관련 법·조례 개정을 촉구했다.  

네 정당은 기자회견에서 현행 소선거구 중심 선거제도가 소수정당에 구조적으로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1등만 당선되는 제도 아래 소수정당 진입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고 했다. 이어 "이에 거대 정당 중심 독과점 구조가 고착되고 다양한 정치 의제와 소수자 목소리는 점점 정치판에서 자취를 감춰버렸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 정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돼야 도민의 다양한 의사가 의회에 반영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네 정당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비례대표 정수 확대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의회는 비례대표 의원 정수 확대를 위한 제주도특별법 개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담은 조례 개정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라"고 요구했다.  

 

정치권에선 내년 총선과 지방선거를 둘러싸고 선거제 개편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소수정당의 제도 개선 요구가 거세지는 모습이다. 국회와 제주도의회가 향후 선거제 논의 과정에서 진보4당의 요구를 어떻게 반영할지 주목된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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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진보4당#제주도의회#연동형비례대표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