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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으로 구독 생태계 확장”…네이버, 우버·넷플릭스·엑스박스와 협업
IT/바이오

“멤버십으로 구독 생태계 확장”…네이버, 우버·넷플릭스·엑스박스와 협업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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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멤버십 플랫폼이 커머스, 콘텐츠, 모빌리티를 넘나드는 ‘구독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우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가입자들에게 택시 요금 일부를 크레딧으로 환급해주는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협업은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등과의 파트너십 이후 또 한 번의 외연 확장으로, 업계에선 슈퍼앱 전략 가속화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외부 파트너사들은 ‘국민 포털’ 네이버를 통해 서비스 접근성과 시장력 확대를 추구하고, 네이버 역시 가입자 확대와 커머스 매출 증가 효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한때 해외 멤버십 모델에 머물던 우버 원의 국내 도입도 네이버와의 협업이 큰 촉매가 됐다. 

 

네이버 멤버십의 ‘올인원 혜택’은 파트너사별로 차별화돼 있다. 4900원 월 구독료로 넷플릭스와 엑스박스, 롯데시네마, 쏘카, 요기요, CU, 컬리 등 다양한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 광고형 멤버십, 엑스박스 게임패스 등 별도 구독비 없이 이용 가능해 젊은 세대의 반응이 뜨겁다. 쏘카는 차량 대여료 50% 할인, 컬리는 ‘컬리N마트’의 무료 배송 등 커머스-생활-이동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가 빠르게 늘고 있다. 네이버와 협력한 파트너사는 이용자 풀 확대, 혜택 제공 등을 토대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기존 구독 서비스 대비, 네이버 멤버십은 홈쇼핑과 OTT, 모빌리티 등 이종산업 간 연계와 통합에 강점이 있다. 특히 모빌리티 분야를 강화한 우버 협력이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우버는 자체 브랜드 ‘우버 택시’로 점유율 확대를 꾀하는 한편, 네이버의 4000만 사용자 기반을 접목해 이용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플랫폼 기반 파트너십은 국내외 경쟁자 대비 차별화된 락인(Lock-In) 효과와 신규 시장 창출을 동시에 노린다.

 

실제로 네이버 멤버십 강화가 커머스 매출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 2024년 2분기 네이버 멤버십 매출은 57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7% 증가했고, 커머스 부문 전체 매출도 8611억원으로 19.8% 늘었다. 판매자와 고객 간 누적 ‘단골 관계’는 8억1000만명에 달하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다양한 외부 제휴로 내년 말까지 10억명 육박이 목표다. 

 

해외 사례와 비교해도 네이버의 구독 생태계 확장 전략은 독특하다. 미국 쿠팡의 ‘와우’, 아마존 ‘프라임’ 등과 달리, 네이버는 파트너사 협업을 중심으로 콘텐츠·이동·커머스 복합 채널을 구현하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자체 서비스 통합에 집중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 등과 협업이 이뤄질 경우 콘텐츠 경쟁력이 추가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멤버십이 커머스와 콘텐츠, 모빌리티 등 라이프 플랫폼을 집약하며 슈퍼앱 모델을 현실화하고 있다”며 “쿠팡 등 경쟁사의 단일형 구독과 차별화된 강점으로, 시장 변화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네이버의 플랫폼 구독 생태계가 실제 시장에 어떻게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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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우버#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