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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한 앞두고 주한미국대사대리 교체”…조셉 윤 물러나고 케빈 김 부차관보 유력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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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외교 현안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주한미국대사대리를 전격 교체한다. 기존 조셉 윤 대사대리는 약 9개월간의 서울 근무를 마치고 이달 26일을 전후해 자리를 떠나는 것으로 복수의 외교 소식통이 19일 밝혔다. 

 

주한미국대사대리에는 곧바로 케빈 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가 부임할 전망이다. 김 부차관보는 트럼프 2기 외교라인에서 한반도 담당을 맡고 있는 한국계 인사로, 정식 대사가 아니기 때문에 의회 인준 없이 바로 임명 절차가 가능하다.

대사대리를 또 다른 대사대리로 교체하는 초유의 결정에 외교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APEC 정상회의 계기로 방한을 예고한 상황에서, 미국이 주한 공관 책임자를 교체하는 것은 외교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이번 인사 배경에는 조셉 윤 대사대리가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인 1월 11일 부임하며 ‘바이든 정부 인사’라는 상징성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 전반에서 자신의 측근과 신뢰 인사로 라인업을 재정비해왔다. 

 

김 부차관보의 이력 역시 이번 인사에 중요한 변수로 언급된다. 그는 트럼프 1기 때인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휘하에서 북미 정상회담 등 주요 대북 외교를 실무적으로 지원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APEC 정상회의가 한미 관계뿐만 아니라 북미 접촉 가능성을 시사하는 무대로 부상할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다만 교체 배경을 두고 외교가는 아직 공식 입장 발표가 없는 만큼, 최종 인선까지 복수의 변수를 배제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한미 외교 라인을 놓고 새로운 세력 구도가 형성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국무부는 곧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교 현안 및 향후 북미 관계의 변화도 함께 주시될 전망이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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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주한미국대사대리#케빈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