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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상용화 자금 확보”…비보존제약, 500억 유상증자 단행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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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존제약이 신약 상용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약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오랜 기간 축적된 연구개발 투자인 대규모 신약 사업의 현장 적용력을 높이는 동시에, 재무 여력 강화에도 초점을 맞춘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업계는 이번 결정을 신약 상용화 시장경쟁의 분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비보존제약은 13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을 통한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신주 1,061만5,000주는 예정 발행가액 기준 약 500억 원 규모이며, 남은 실권주에 대해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로서 잔액을 인수할 예정이다. 본 자금은 제약사업의 경쟁력 강화, 재무구조 안정화는 물론 국산 38호 혁신신약인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오피란제린염산염)의 시장 진입을 위한 영업 및 마케팅 역량 확충에도 집중 투입된다.

어나프라주는 비마약성 진통제라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신약 승인 가능성을 바탕으로 국내외 제약 산업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품목허가를 목표로 대규모 임상 및 연구개발 투자가 집중됐으며, 이를 위한 재무 여력 보강이 시급한 과제로 꼽혀 왔다. 특히 이번 자금 확보는 기존의 내부 자금과 외부 투자로도 충당하기 어려웠던 신약 상용화 준비의 한계를 보완하는 실질적 방식이라고 업계는 평가한다.

 

비보존제약 관계자는 "어나프라주 허가를 위한 항목별 R&D 집행과 출시 준비에 따른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본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금번 자금 확보로 신약 상용화와 회사의 재무 건전성 개선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 효율화와 신약 사업 성과 창출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신약 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메이저 제약사들도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어나프라주의 상용화 성패와 시장 안착 속도는 국산 신약 경쟁력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향후 식약처 허가, 보험 등재 등 국내외 규제 이슈를 어떻게 넘어설지가 주목받고 있다.

 

산업계는 비보존제약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어나프라주 상용화와 사업 구조 혁신을 동시에 추진할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결국 자금 조달의 실효성과 산업 내 신약 시장 진입 환경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기술과 재무, 시장구조의 동반 재편이 제약 산업의 새로운 성장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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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존제약#어나프라주#nh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