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규, 이하늬와 연기 격돌 후 집에 와선 무너졌다”→영혼을 흔든 촬영장의 내면들

밝은 에너지가 번지는 넷플릭스 ‘애마’ 속에서 진선규는 이하늬, 방효린과 함께 뜨거운 호흡을 이어갔다. 현장에서 쌓아 올린 동료애와 깊은 감정은 자연스레 카메라 너머로 전해졌고, 각 배우가 품은 내면의 결이 ‘애마’라는 거대한 이야기에 조용히 스며들었다.

진선규는 인터뷰를 통해 만삭의 몸으로 직접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하늬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작품의 주축을 이루는 배우들이 내향적 성향을 지녔다고 털어놓으며, 유일한 외향형 인물이었던 이하늬의 존재에 든든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극한직업’ 이후 두 번째 만남인 만큼, 부드럽고 탄탄한 동료 의식 속에서 자연스러운 연기 합이 이어졌다. 특히 제작진을 감탄하게 만든 진선규와 이하늬의 말다툼 장면에 대해 진선규는 “해본 적 없는 감정이 밀려들었고, 그 순간의 몰입이 컷 소리와 함께 기립박수로 되돌아왔다”며 잊지 못할 짜릿함을 고백했다.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를 언급하며, 아직 시도해보지 않은 투덕거리는 부부 연기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또한 이하늬에 대해 “저보다 훨씬 뛰어난 배우이자 곁에 있을 때 스스로도 연기를 잘하게 만드는 존재”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장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는 내향적 배우들이 모여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조용하고 평온했다며, 자신이 분위기를 이끌다 집에 돌아가면 모든 기력이 소진된 듯 쓰러졌다고 너스레를 더했다.

진선규는 방효린을 두고 “카메라가 돌아갈 때면 완전히 달라지는 깊은 눈을 가졌다”며, 준비된 배우만이 느껴지는 긴장감과 내면의 단단함에 호감을 드러냈다. 방효린의 용기 있는 연기 변신과 마지막 장면에 담긴 진심이 선명하게 각인되길 바란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1980년대를 뒤흔든 ‘애마부인’의 기원을 재해석한 이번 시리즈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세상에 당당히 맞서는 두 여성,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제작자와 감독의 분투를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진선규와 이하늬, 방효린이 펼치는 유쾌하고 짙은 동행이 스크린을 넘어 긴 여운을 남긴다. 새로운 충무로 이야기는 이달 22일 넷플릭스에서 베일을 벗으며 관객 곁에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