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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인증 온열의료기”…코웨이, 비렉스 신제품 4종으로 홈케어 공략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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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과 척추 견인 기술을 결합한 가정용 의료기기가 허리 질환 치료와 근육통 관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코웨이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획득한 비렉스 코어셋과 마사지셋 등 의료기기 4종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홈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동안 안마의자·마사지 베드가 피로 회복용 생활가전에 머물렀다면, 이번 제품군은 추간판 탈출증과 퇴행성 협착증 치료 효능까지 인정받은 2등급 의료기기로 분류돼 산업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생활가전 기업의 의료기기 시장 진입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코웨이는 비렉스 브랜드로 식약처 2등급 개인용 온열기 인증을 받은 코어셋, 마사지셋, 리클라이닝 코어셋, 리클라이닝 마사지셋 등 4종을 출시했다. 제품 형태는 마사지 베드로, 롤러형 마사지 모듈을 적용한 코어셋과 마사지 성능을 강화한 마사지셋, 여기에 자동 등받이 각도 조절 기능을 더한 리클라이닝 코어셋과 리클라이닝 마사지셋 구성이다. 모든 제품은 추간판 탈출증, 퇴행성 협착증 치료와 근육통 완화라는 세 가지 의료 효능을 공인받았다.

핵심 기술은 비렉스 의료기기에 특화된 척추온열도자다. 이 모듈은 목에서 골반까지 이어지는 척추 라인을 따라 이동하며 열과 압력을 전달해, 척추 인대와 주위 근육에 부드럽고 깊이 있는 마사지를 구현한다.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척추 굴곡을 측정하고 체형을 파악해 압력이 집중되는 구간을 자동 보정하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강도를 12단계, 속도를 3단계로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통증 민감도와 체중, 근육량에 따라 자극 강도를 세분화해 쓸 수 있다.

 

마사지셋에는 척추 견인 기능에 더해 주무름과 두드림이 결합된 척추온열마사지 모듈이 들어갔다. 두 개의 마사지볼이 주무름과 두드림 동작으로 경직된 부위를 집중 자극하고, 척추 라인을 따라 움직이는 네 개의 온열볼이 국소부위 깊숙한 지압과 광범위 온열을 동시에 제공한다. 견인과 온열, 기계적 마사지가 복합 적용되는 구조로, 허리 주변 근육 경직을 풀고 척추 간격을 일정 수준 회복해주는 것을 목표로 설계된 셈이다.

 

리클라이닝 코어셋과 리클라이닝 마사지셋에는 상체를 부드럽게 눕히고 일으켜주는 자동 리클라이닝 기능이 추가됐다. 등패드 각도를 최대 70도까지 조절할 수 있어, 사용자는 눕기 부담스러운 고령자나 허리 움직임이 제한된 환자도 상대적으로 편안한 자세에서 치료와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의료기기로 분류되는 제품에서 체위 변경 자동화는 낙상 위험과 근골격계 부담을 줄이는 장점이 있어, 실제 병원 물리치료실 장비와 비슷한 사용성을 가정에 도입한 셈이다.

 

온열 제어 기능도 의료기기 수준으로 세분화했다. 전 모델 모두 30도에서 65도까지 1도 단위로 온도 설정이 가능하며, 상체와 하체를 나눠 제어하는 2존 온열 시트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요추와 경추, 하지 부위 혈류 개선과 근육 이완 정도를 부위별로 나눠 조절할 수 있어, 허리 통증에는 국소 고온, 전신 피로에는 저온 전신 온열처럼 시나리오 별 사용이 가능해진다. 코어셋은 23가지, 마사지셋은 30가지 마사지 코스를 기본 탑재해, 단순 자동 마사지에서 벗어나 질환 유형과 생활 패턴에 맞춘 프로그램 선택 폭을 넓혔다.

 

헬스케어 시장에서는 이번 제품군이 생활가전과 의료기기 경계가 흐려지는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기존 안마의자는 의료기기 인정을 받지 못해 일시적 피로 회복이나 안락감 제공 수단에 머물렀지만, 비렉스 코어셋과 마사지셋은 추간판 탈출증과 퇴행성 협착증 치료 효능을 명시적으로 인정받으며 의료 서비스 영역 일부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도구로 자리잡을 여지가 생겼다. 특히 병원 방문이나 물리치료 빈도가 제한적인 중장년·고령층, 재택근무 확산으로 허리 통증을 겪는 사무직 인구에게 가정 내 지속 치료 장치로 활용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가정용 척추 견인·온열 의료기기 경쟁이 진행 중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허리 통증과 디스크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견인침대와 온열 치료기기가 병원뿐만 아니라 홈케어 영역까지 확대되는 추세이며, 일본에서도 고령사회 대응 차원에서 가정용 허리 치료기의 보험 적용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식약처 2등급 온열·견인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제품들이 일부 존재하지만, 생활가전 기업이 대규모 유통망과 렌털 모델을 결합해 시장을 본격 공략하는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코웨이의 가세로 국내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 내 경쟁 구도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 2등급 개인용 온열기는 질환 치료 효능을 표방하는 만큼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해야 한다. 온도 과승 방지, 피부 화상 예방, 척추 견인력 관리가 핵심 안전 기준으로 적용되며, 전자파, 전기 안전 규격도 엄격히 관리된다. 허리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혹은 문헌 근거를 통해 추간판 탈출증과 퇴행성 협착증 치료, 근육통 완화에 대한 효능을 입증해야 광고와 표시가 허용된다. 코웨이 제품군의 식약처 인증은 단순 편의 기능이 아닌, 일정 수준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객관적 기준을 통과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코웨이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멀티 마사지 쿠션, 무선 공기압 다리 마사지기, 전용 프리미엄 러그를 구매 고객 전원에게 제공하며 생태계 확대도 노린다. 허리 중심 장비와 주변부 회복 기기를 묶은 패키지 구성으로, 하나의 가정용 통합 헬스케어 솔루션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사후관리와 렌털 서비스 경험을 결합하면, 소비자는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고 정기 관리와 업그레이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장기 사용 유인이 커질 수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비렉스의 차별화된 기술력에 의료기기 기준의 기능과 안전성을 더해 가정에서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코웨이가 비렉스 신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가정용 의료기기 카테고리를 키우고, 장기적으로는 재활·정형외과 영역까지 응용 범위를 넓힐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제품들이 실제 의료 현장과 가정에서 어떤 치료 성과와 사용자 경험을 축적할지, 그리고 의료기기와 생활가전이 만나는 접점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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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비렉스#식약처의료기기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