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나노, 첫 상업발사 브라질로 간다”…이노스페이스, 우주서비스 경쟁 본격화
국내 민간 우주 발사체 전문기업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한빛-나노(HANBIT-Nano)’로 첫 상업 위성 발사에 나선다. 이노스페이스는 7일, 스페이스워드(SPACEWARD) 미션의 발사 예정일을 브라질 현지시간 22일 오후 3시(한국시간 23일 오전 3시)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미션은 국내 우주항공청 대표단의 현장 안전점검, 브라질 공군과의 운용 협의, 현지 기상 여건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일정이다. 업계는 본 발사가 한국 민간우주 기술의 상업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한빛-나노는 높이 21.8m, 직경 1.4m의 2단형 우주 발사체로, 1단에는 25톤급 하이브리드 로켓엔진, 2단에는 3톤급 액체메탄 로켓엔진이 각각 탑재된다. 이번 발사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진행되며, 궤도 고도 300km, 경사각 40도의 저지구 궤도(LEO)에 소형위성 5기와 실험용 장치 3기 등 총 8기의 정식 탑재체 및 1종의 브랜딩 모델이 실릴 예정이다. 위성 투입과 동시, 실험 탑재체를 활용한 임무도 진행돼 상업 위성서비스 진입 상징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빛-나노는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높은 연소 안정성과 효율을 확보했으며, 기존 고체·액체 연료 방식과 비교해 안전성과 비용 측면에서 우위를 노린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개발 과정을 통해 발사체 설계와 운용을 독자적으로 내재화해왔고, 이번 발사를 통해 글로벌 민간 우주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구 저궤도 위성 수요 증가와 맞물려 민간 발사체의 가격 경쟁력·유연성이 부각되고 있다. 북미·유럽에서는 스페이스X, 로켓랩 등 민간 우주기업이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아시아 업체의 성공적 상업발사 사례는 드물다. 전문가들은 “한국 민간기업의 자체 엔진·시스템 확보는 차별화된 경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발사 일정은 현지 기상 및 운용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브라질 공군 기상대의 실시간 예보, 운용 준비상황을 점검하며, 강한 비 또는 뇌우 등 악천후 시발사 시각이 유연하게 조정될 예정이다. 또한, 브라질 공군과의 운용 및 안전통제 절차, 현지 우주항공청 대표단의 안전성 점검 등 다층적 검증이 이뤄졌다. 이노스페이스는 “발사 운용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우선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한빛-나노 발사가 국내 민간 우주서비스 산업의 판도를 바꿀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상업용 위성발사 시장은 기술력·운용안정성·국가간 협력 체제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