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88% 급락”…세제개편 충격에 외국인·기관 매도
8월 1일 국내 증시가 정부의 세제 개편안 충격에 급락하며 투자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3.88% 하락한 3,119.41에 마감하며, 미국발 상호관세 충격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대주주 양도소득세 강화 등 예상을 벗어난 세제 변화가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고, 단기적으로 시장 방향성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정부는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하향하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35%로 인상하는 세제 개편안을 공개했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정책이 예고와 달리 ‘역주행’했다는 우려가 확산됐고, 곧장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로 이어졌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603억원, 기관은 10,716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하며 낙폭을 키웠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 1,127억원, 기관 1,410억원 순매도가 집계됐다. 반면 개인은 두 시장에서 총 1조8,826억원을 순매수했으나, 하락세를 막진 못했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801/1754032958888_447722597.jpg)
특히 외국인은 현대차(순매수 400억원), 한국전력(268억원), 미래에셋증권(224억원) 등 내수 및 금융주를 중심으로 개별 종목 매수에 나섰다. 반면 SK하이닉스(-1,806억원), 두산에너빌리티(-1,878억원) 등 성장주는 대거 순매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외국인은 세제 리스크와 환율 불확실성에 선별적으로 자금을 재배치하며, 종목 차별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관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주를 대폭 줄였다. 다만 한화오션 등 일부 종목에선 매수가 유입되며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4.4원 급등한 1,401.4원을 기록, 다시 1,400원을 넘긴 것도 외국인 이탈과 시장 불안에 영향을 미쳤다.
철강소재(-8.03%), 증권(-6.48%), 화학(-4.62%) 등 대다수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935개 종목 중 885개(약 95%)가 하락했으며, 코스닥 지수 역시 4.03% 내린 772.79에 마감해 800선을 반납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 전체 거래대금은 28조원을 넘어서며 극심한 변동성이 현실화됐다.
전문가들은 “정책 방향 불확실성과 대외 변수 변동성까지 겹쳐, 증시는 단기 급락 이후에도 종목장세 등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선 당분간 정책 발표와 글로벌 경기 흐름에 따라 보수적인 접근이 불가피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향후 정책 방향과 환율 등 주요 시장 변수에 따라 증시 변동성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추가 정책 대응과 글로벌 경기 반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