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록담·춘길 제주 바다 걷다”…내멋대로, 상처 안은 우정→삶이 달라졌다
천록담과 춘길이 만난 제주도의 바다는 모든 상처를 감싸 안은 듯 고요했다. 제주를 찾은 두 사람은 환한 미소로 서로를 맞이하고, 조심스럽게 마음의 문을 열며 오래 품었던 아픔을 조용히 꺼냈다. 신장암과 희귀병, 각자의 깊은 길을 걸어온 두 남자는 처음에는 밝은 표정으로 제주 자연을 누볐지만, 이내 서로의 진짜 아픔 앞에서 맑은 눈빛이 달라졌다.
TV CHOSUN 예능 ‘내 멋대로-과몰입클럽’ 2회에서 천록담과 춘길은 가까워질 수밖에 없는 운명을 안은 채 만나, 서로 삶이 무너졌던 순간을 솔직히 털어놨다. 천록담은 과거 R&B 가수 이정 시절 신장암 투병 뒤 다시 무대에 올라 트로트로 피어난 이야기를 들려줬다. 춘길 역시 “2년 만의 제주도”라며 오랜만의 여행의 설렘을 보였지만, 교통사고와 후종인대골화증 진단을 이겨낸 아픔을 숨길 수 없었다. 두 남자는 각각의 극복기를 담담하게 전하며, “경연 때 네 모습을 보고 내게서 널 봤다”는 솔직한 고백으로 서로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후덥지근한 제주 바람을 맞으며 걷는 오름과 푸른 하늘, 그 곁에서 나눈 대화는 단순한 안부를 넘어서 오랜 시간 조용히 쌓았던 무게를 내려놓는 듯했다. 천록담은 수술 이후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감정을 고백했고, 춘길 또한 죽음의 문턱까지 밀려났던 기억 끝에 변화한 삶의 태도를 전했다. 평범한 하루 속에 특별함을 더하는 제주 명소들과 함께, 두 남자는 어느새 고통마저 삶을 단단하게 만들었음을 체득한 듯했다.
잠시 멈춰 선 그곳에서 흐르는 침묵조차 위로가 된 시간. 삶과 죽음 사이에 선 경험이 두 사람을 예전보다 한층 깊어지게 했고, 시청자는 그 진솔한 대화 속에서 자기 자신의 고통을 슬쩍 내려놓았다. 천록담과 춘길이 건넨 울림 있는 말과 솔직한 감정은 제주 자연에 녹아 오랜 여운을 남겼다.
두 남자가 인연의 끈을 놓지 않은 제주에서의 하룻밤과 단단해진 우정의 시간은 9월 10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는 ‘내 멋대로-과몰입클럽’을 통해 전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