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1실점 역투”…류현진, 9년 연속 세자릿수 탈삼진→한화 선발진 희망
난공불락의 투구는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격려와 희망이 뒤섞인 응원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메운 밤, 류현진은 고개를 숙였다가도 이내 다시 마운드 위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되찾았다. 관중석에서는 한화 이글스 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5회 송성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9시즌 연속 세자릿수 탈삼진을 완성한 순간, 환호성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26일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이날 류현진은 무사사구의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자신만의 노련한 경기 운영을 증명했다. 직구(최고 시속 147㎞) 44개와 체인지업 26개, 커브와 커터까지 다양한 구종을 섞어 키움 타자들의 타이밍을 무너뜨렸다. 경기 전 93탈삼진을 쌓아온 류현진은 5회 송성문 상대 삼진으로 시즌 100번째 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KBO리그 역대 네 번째로 9시즌 연속 세자릿수 탈삼진이라는 기록을 달성하는 영예를 안았다.

데뷔 시즌부터 꾸준히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류현진은 2006년 204탈삼진을 기록했고, 이후 메이저리그 11시즌 동안에도 5차례 세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국내외에서 위상을 입증해 왔다. 하지만 이날 내준 1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1회 수비 실책성 플레이로 내야 안타와 2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빼앗겼다. 그러나 이후 흔들림 없이 이닝을 지배하며 본인의 강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최근 두산 베어스전 이후 나흘 만에 등판한 류현진은 자신이 원해서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마운드에 올랐다. 베테랑다운 책임감을 실력으로 증명했고, 다시 한 번 한화 선발진에 버팀목이 돼 주었다.
한화 이글스는 류현진의 호투를 바탕으로 향후 선발진 운용에 긍정적인 신호를 얻었다는 평가다. 긴 시즌 속에서 류현진의 꾸준한 투구가 한화의 순위 경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8월의 열기 속에서 류현진의 뚝심 있는 투구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묵묵히 마운드를 지켜온 시간, 그 곁에 머물던 함성과 여운은 야구의 또 다른 의미를 전했다. 9시즌 연속 세자릿수 탈삼진의 주인공 류현진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한화 이글스의 시즌을 함께 밝힐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