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속초 호텔서 20대 여성 추락사”…투숙객 사망으로 본 숙박시설 안전관리 공백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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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시 한 호텔에서 20대 여성 투숙객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며 숙박시설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고층 객실에서의 추락 경위를 두고 다각도의 수사를 진행 중이다.  

 

24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12시 40분께 속초시 조양동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발생했다. 투숙객인 20대 여성 A씨는 이 호텔 23층 객실에 머물던 중 외부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합뉴스TV,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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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에는 “투숙객이 창문 밖으로 떨어졌다”는 취지의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호텔 7층 테라스에서 A씨를 발견했으며, 발견 당시 A씨는 이미 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신고 접수 직후 현장에 도착해 구조 활동을 진행했지만, A씨는 현장에서 사망이 확인된 상황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호텔 내 CCTV 영상, 객실 내부 상태, 창문 및 테라스 구조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과정과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의 동선과 심리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가족·지인 등을 상대로 진술을 듣고, 투숙 당시 호텔 측 안전관리 실태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타살 가능성, 극단적 선택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고층 호텔에서 반복되는 추락 사고를 막기 위해 창문 개방 각도 제한, 난간 높이 기준 준수, 비상 상황 감지 시스템 등 종합적인 안전 장치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안전공학 전문가는 “고층 숙박시설에서 투숙객이 창문이나 테라스를 통해 밖으로 이탈하는 사고가 나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라며 “구조적으로 추락 위험을 최대한 줄이는 설계와 관리가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호텔 측은 경찰 수사에 협조하며 당시 상황과 시설 구조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의뢰 여부도 검토하며 정확한 사망 경위를 규명할 방침이다. 경찰은 객실과 건물 구조, 관련 진술을 토대로 사고 당시 상황을 추가로 분석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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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호텔추락사#20대여성투숙객#경찰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