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하늘, 누그러진 더위”…양양 주말 날씨에 휴식 기류
요즘은 양양 바닷가를 찾는 이들이 특별한 걱정 없이 야외를 거닌다. 한여름이면 쨍쨍했을 해변도 이번 주말에는 흐린 하늘 아래, 한결 완만한 더위로 채워진다. 무더위와 장맛비가 뒤섞이던 8월의 끝자락, 이제는 잠시 고요를 만나는 계절이 왔다.
30일 토요일, 양양은 오전 9시부터 한결 짙은 구름 사이로 하루를 시작한다. 낮엔 27도를 넘지 않기 때문에 해수욕이나 산책하는 이들에게 가뿐한 숨이 허락된다. 오후 3시까지 비슷한 기온이 이어지다가 저녁 무렵부터는 조금씩 선선해진다. 체감온도가 29도까지 오르지만, 한낮의 언덕진 더위는 서서히 내려앉는 분위기다. 바람은 하루 종일 은은하게 부나, 습도만큼은 여전히 높게 머무른다.

일요일인 31일도 큰 변화는 없다. 오전 9시 25도, 정오엔 28도 안팎을 오가며, 오후의 햇살 아래에서도 기온은 크게 치솟지 않는다. 소나기 가능성은 10~20%로 낮아, 누구나 마음 놓고 동네 산책길에 나서기 좋다. 다만 습도는 70%까지 완만히 낮아졌다가 시간에 따라 다시 오르내린다. 한여름 특유의 끈적임이 서서히 자취를 감추는 모양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온 곡선은 여름 한가운데보다 한층 부드럽고, 강수확률 역시 눈에 띄게 낮았다. 기상 정보에 귀 기울인다는 30대 직장인 김지현 씨는 “작년에는 번번이 갑작스러운 소나기와 더위 때문에 주말마다 집에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 주말은 친구들과 해변 산책을 예약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날씨 전문가들은 “태풍이나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이 완만해진 덕에 여름 끝자락의 분위기가 더욱 평온하게 바뀌고 있다”고 해석한다. “지속되던 더위에 지쳤던 사람들도 이제는 슬며시 바깥으로 나갈 만한 시기를 맞은 것”이라는 말도 보탠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제야 드디어 한숨 돌리는 주말 날씨가 왔네요”, “장마와 태풍이 조금은 멀어진 느낌입니다”, “가을준비 하러 양양 가볼까 해요” 같은 목소리가 이어진다. 주말을 여유롭게 보내는 작은 계획이 더 많아졌다.
작고 사소한 변화지만, 그 안엔 달라진 일상의 리듬이 들어 있다. 이번 주말의 흐린 하늘과 완만한 더위, 적당한 습도는 여름 마지막 페이지에서 마주친 쉼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