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선제골 폭발·멀티포인트”…손흥민, 미국전 1골 1도움→홍명보호 원정 완승 견인
스포츠

“선제골 폭발·멀티포인트”…손흥민, 미국전 1골 1도움→홍명보호 원정 완승 견인

정하준 기자
입력

뉴저지 해리슨의 스타디움이 빗속에 잠긴 저녁, 손흥민의 왼발이 조용히 경기를 흔들었다. 관중석은 결승골이 터진 순간 한순간 숨을 멈춘 듯 정적에 휩싸였고, 팀은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승리의 여운이 남겨진 홍명보호의 표정엔 한층 깊어진 자신감이 묻어났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미국 원정 평가전에서 전방 압박과 전술적 유연함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1골 1도움으로 공격의 정점을 찍었고, 이동경은 추가 득점으로 기세를 더했다.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 랭킹 15위 미국을 상대로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선제골·1도움 활약”…손흥민, 미국전 1골 1도움 홍명보호 2-0 승리 견인 / 연합뉴스
“선제골·1도움 활약”…손흥민, 미국전 1골 1도움 홍명보호 2-0 승리 견인 /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 김주성, 이한범의 스리백을 기본 축으로 좌우에 이태석과 설영우를 배치했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수비 안정화와 함께 역습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공간을 활용하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중앙 미드필드에 포진한 백승호와 김진규는 편안한 볼 배급과 터프한 압박으로 중원을 장악했다.  

 

경기 전반 18분, 이재성의 기민한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상대 골키퍼도 반응하지 못한 정교한 슈팅이었다. 이어 전반 43분, 손흥민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기민한 움직임을 보인 뒤 이동경이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대표팀은 후반 들어 교체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나 체력 저하로 잠시 공격 흐름이 느려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민재를 비롯한 수비진의 집중력, 골키퍼의 안정감 있는 선방이 무실점 승리로 이어졌다. 미국은 점유율 확보와 패스 플레이로 반전을 노렸으나, 대표팀의 조직력에 다가서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 대표팀은 7월 동아시안컵 일본전 패배의 아쉬움을 떨쳐낸 동시에, 다음 월드컵 본선이 열릴 북중미 적응에도 확실한 청신호를 밝혔다. 관중석 곳곳에서 손흥민을 외치는 목소리와 승리를 확인한 벤치의 환호가 어우러지며, 팬들에게는 특별한 밤이 완성됐다.  

 

경기 이후 대표팀은 전술 실험과 선수 기용에서 적극적 변화를 시도했다는 긍정 평가를 받았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는 계속된다.  

 

가을 저녁 운동장을 감싸던 빗물과 환호, 원정의 낯선 공기조차 선수들에게는 또 다른 내일을 비추는 격려가 됐다. 대표팀의 분투와 희망의 조각이 담긴 이 경기는, 2026년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긴 여정의 서막임을 알렸다.

정하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손흥민#홍명보#이동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