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 RPG 공략”…넥슨, 아주르 프로밀리아로 라인업 확장
서브컬처 감성의 판타지 월드 역할수행게임이 국내 게임 시장 경쟁 구도를 바꾸려 하고 있다. 넥슨이 글로벌 흥행작 벽람항로 개발사 만쥬게임즈의 신작 아주르 프로밀리아 국내 퍼블리싱을 맡고, PC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 전략으로 사전등록에 돌입했다. 국내 대형 퍼블리셔의 라이브 서비스 노하우와 중국 개발사의 서브컬처 IP 역량이 결합되면서, 국내외 서브컬처 RPG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협업 구도가 한층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을 넥슨의 서브컬처 장르 포트폴리오 강화이자 라이브 서비스 경쟁력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넥슨은 15일 만쥬게임즈가 개발 중인 신작 판타지 월드 RPG 아주르 프로밀리아의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공식 사전등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넥슨은 국내 서비스 판권을 확보했으며, 출시 후 운영과 기술 지원, 라이브 서비스, 마케팅 등 전반적인 서비스 전개를 책임진다. 퍼블리싱 계약 체결과 동시에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채널도 개설해 이용자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구축했다.

아주르 프로밀리아는 벽람항로로 글로벌 서브컬처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한 만쥬게임즈가 선보이는 판타지 세계관 기반 역할수행게임이다. PC와 모바일 멀티 플랫폼으로 개발돼, 하나의 계정과 데이터로 여러 디바이스에서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 환경을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브컬처 감성의 캐릭터 아트워크와 방대한 스토리 라인, 세계관 설계가 강점으로 꼽힌다.
게임 내에서 이용자는 판타지 대륙을 무대로 탐험과 전투, 거점 건설, 농사 등을 동시에 즐기며, 신비한 생물 키보와 유대를 쌓게 된다. 단순 수집형에 머물렀던 기존 서브컬처 RPG와 달리 생활형 콘텐츠를 더한 구조로, 전투 외 플레이 타임을 확장하는 설계다. 업계에서는 이런 멀티 루프 콘텐츠 설계가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장기 라이브 서비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넥슨은 서비스 초기부터 세계관과 주요 캐릭터, 키보 설정을 공개하며 IP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아트워크, 캐릭터 소개, 세계관 키워드 등을 순차적으로 공유하고, 사전등록 이벤트로 초반 이용자 풀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전등록은 15일부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이다.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넥슨은 이미 다수의 라이브 RPG와 대형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하며 운영 인프라와 데이터 기반 운영 역량을 쌓아왔다. 회사는 아주르 프로밀리아에 대해서도 서버 안정성, 콘텐츠 업데이트 주기 관리, 커뮤니티 운영 등 전통적인 라이브 서비스 강점을 접목해 중장기 서비스 모델을 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멀티 플랫폼 특성상 기기별 최적화와 업데이트 동기화, 크로스 플랫폼 계정 관리 등이 서비스 품질을 좌우하는 만큼, 내부 인프라 활용과 기술 지원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만쥬게임즈는 서브컬처 이용자층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믹스 전략에도 강점을 가진 개발사다. 2015년 설립 이후 벽람항로를 중심으로 게임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캐릭터 굿즈, 각종 콜라보레이션을 확대해 IP 가치를 끌어올렸다. 아주르 프로밀리아 역시 장기적으로는 애니메이션화와 굿즈, 이벤트 등 연계 사업을 염두에 두고 기획된 IP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성욱 넥슨 퍼블리싱라이브본부장은 아주르 프로밀리아의 국내 서비스가 환상적인 모험 세계를 국내 이용자에게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만쥬게임즈의 개발력과 넥슨의 라이브 서비스 노하우를 결합해 안정적 운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린슈인 만쥬게임즈 공동 대표는 다양한 장르 게임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해 온 넥슨과의 협업을 통해 이용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완성도 높은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언급했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이미 일본, 중국 개발사의 서브컬처 RPG가 꾸준히 유입되며 장르 경쟁이 치열해진 상태다. 대형 퍼블리셔 입장에서는 검증된 개발사와 손잡고 멀티 플랫폼, 미디어믹스 확장성이 높은 IP를 확보하는 것이 포트폴리오 안정화 전략으로 부상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넥슨과 만쥬게임즈의 협업을 서브컬처 RPG 시장에서 퍼블리셔 간 경쟁이 한층 심화되는 신호로 해석한다.
서브컬처 IP는 충성도 높은 핵심 팬층을 확보하면 장기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지만, 업데이트 속도와 커뮤니티 관리 실패 시 이탈도 빠른 장르로 꼽힌다. 특히 멀티 플랫폼 게임은 각 플랫폼 규정과 사용자 경험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해 운영 난도가 높다는 평가다. 때문에 넥슨의 라이브 서비스 역량과 만쥬게임즈의 개발 완성도가 얼마나 조화를 이루느냐가 성패를 가르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내 게임업계는 아주르 프로밀리아가 서브컬처 RPG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멀티 플랫폼과 미디어믹스 전략을 얼마나 빠르게 현실화하느냐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협업 모델이 향후 다른 신흥 IP와 대형 퍼블리셔 간 협력 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게임이 실제 서비스 시장에 안착하는 과정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