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선물 교환에 화기애애”…이재명·트럼프, 한미 정상 친밀감 확인

정치적 상징성과 친근감이 맞붙었다. 한미 양국 정상인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만나 상호 맞춤형 선물을 교환하며 각별한 신뢰를 과시했다. 회담 이후 양측의 우호적 분위기와 정상 간 친밀감이 도드라졌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기념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별히 준비된 선물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달된 선물은 국내 업체가 맞춤 제작한 트럼프 대통령 각인 골프채, HD현대 오정철 기장이 직접 제작한 거북선 모형, 그리고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착용한 적 없던 카우보이 형태의 ‘마가’ 모자였다. 특히 마가 모자는 배우자 멜라니아 여사 몫까지 포함시켜 정상 간 예우를 배려했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은 즉석에서 자신의 서명용 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즉흥적인 순간도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 펜이 좋다"며 관심을 보이자, 이재명 대통령은 "영광"이라 응답하며 자신의 공식 행사용 펜을 선물했다. 이번 펜은 태극 문양과 봉황이 각인된 2개월 간 수공 제작된 케이스에 담겨, 회담의 의미를 더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받고 싶은 선물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 피습 사진이 실린 사진첩을 요청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사진첩을 건네며 즉석에서 메시지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위대한 지도자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 난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다"고 직접 쓴 메시지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회담과 오찬을 마친 뒤 이재명 대통령과 수행 인사들을 '기프트 룸'으로 초청해, 참석자 각자가 원하는 선물을 직접 고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가 모자, 골프공, 셔츠용 핀 등에 직접 서명을 해주며, 대통령실 인사들에게 자신의 기념 동전까지 나눠줬다.

정상회담과 선물 교환에 대한 대통령실의 분위기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워싱턴DC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긴 선물 증정 시간이 있었다"며 "오늘 회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고 양 정상이 서로에 대한 호감과 신뢰를 쌓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선물 교환이라는 비공식 순간을 통해 개인적 친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양국 간 정상외교의 분위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의 친밀감 고조가 향후 정책 공조와 협력 확대의 토대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