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KRX 은행·증권지수 4%대 급등”…세제개편안 기대에 금융주 매수세 집중
경제

“KRX 은행·증권지수 4%대 급등”…세제개편안 기대에 금융주 매수세 집중

정재원 기자
입력

10일 KRX 은행지수와 증권지수가 각각 4.31%, 4.12% 급등하며 KRX 업종별 상승률 1·2위를 기록했다. 대주주 요건 완화 등 정부의 세제개편안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금융주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 변화가 금융시장과 투자자 행태에 중대한 전환점을 마련할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집계(9월 10일)에 따르면, 이날 KRX300금융지수도 3.80% 뛰는 등 은행, 증권, 보험 등 전 금융업종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함께, 대주주 기준 완화 가능성이 금융주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증권주는 자사주 소각, 배당소득 분리 과세 등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까지 작용하며 투자자의 주목을 받았다.

‘은행’·‘증권지수’ 상승률 KRX 전체 1·2위…세제개편안 기대에 금융주 강세
‘은행’·‘증권지수’ 상승률 KRX 전체 1·2위…세제개편안 기대에 금융주 강세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KRX 증권지수’는 6월 4일 8.02% 급등, 9일에도 7.19% 오르는 등 강한 랠리를 시현했고, 주식시장 활성화와 맞물려 증권·금융사 실적 개선도 본격화됐다. 2025년 2분기 기준 KB금융그룹 당기순이익은 1조7,384억 원, 신한금융그룹은 1조5,491억 원(지배기업 지분 기준)으로, 두 회사 모두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도 분기 기준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8월 초까지만 해도 정부의 대주주 기준 강화 방침(50억 원→10억 원)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며 KRX 은행지수는 4.23%, 증권지수는 6.47% 하락해 코스피 하락폭(3.88%)을 웃돌았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대주주 기준 현행 50억 원 유지 내지 20억~30억 원 수준 완화 방침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금융주 매수세가 빠르게 재유입된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공식 회견에서 대주주 기준 등 관련 정책 방향을 밝힐 예정이라 금융시장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업계는 정책 발표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은행업이 펀더멘털 개선 구간에 진입했고,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KB금융 등 주요 금융주의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해석했다. 하나증권 고연수 연구원도 “증권업종 주가 흐름은 실적 대비 정책 모멘텀에 좌우될 전망”이라며, 상법 개정, IMA 사업 인가, 국민성장펀드 등 후속 정책도 증권사 투자환경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11일 대통령의 공식 입장 표명이 단기 금융주 주가와 중장기 정책 방향성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정부 발표와 정책 변화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향후 정책 방향은 정책 발표 이후의 시장 반응과 추가 입법 일정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재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krx은행지수#세제개편안#금융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