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입물가 3개월 연속 상승”…국제유가·환율 동반 오름세 영향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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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수입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국내 기업의 원가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반 오르며 수입 가격을 끌어올렸고, 수출물가도 동반 상승해 무역지수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교역조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국제 금융·원자재 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9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이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35.43을 기록해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지난 7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세로, 배경에는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높아진 점이 자리 잡고 있다. 9월 원/달러 평균환율은 1,391.83원으로 8월보다 0.2% 상승했고,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출처=한국은행
출처=한국은행

세부 품목별로 보면 커피(7.6%), 제트유(3.4%), 신선수산물(3.4%), 나프타(1.9%) 등에서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으며, 천연가스만 4.7% 내렸다. 원재료 중 광산품은 0.1% 하락했으나, 중간재는 0.5% 올랐다. 자본재는 0.2% 떨어졌고 소비재는 소폭(0.1%) 상승했다.

 

수출물가 역시 전월 대비 0.6% 상승한 129.50을 기록했다. 석탄·석유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수출가격 오름세를 이끌었고, 세부적으로 냉동수산물(1.5%), 경유(3.3%), D램(2.1%) 등에서 상승세가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가격 상승의 연쇄효과와 함께 무역수지 개선 시그널에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9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4% 급등해 2022년 1월 이후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컴퓨터·광학기기, 화학제품, 자동차 등 주요 수출 품목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나타냈고, 수입물량지수도 13.7% 오르며 3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10월 들어서는 두바이유가 주춤한 반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보다 수출가격 하락 폭이 더 커 3.2% 상승했고, 수출물량 및 교역조건 개선 효과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8.1% 대폭 뛰었다.

 

향후 물가와 기업 이익, 경기 흐름은 국제 유가와 환율 변동성,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 등 주요 변수에 좌우될 전망이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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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수입물가지수#국제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