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000달러 아래도 열려 있다”…비트코인, 일본 금리 변수에 급락 우려 고조
2025년 12월 13일 현지시각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대표 코인인 비트코인(Bitcoin)이 다시 약세 흐름을 보이며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단기 반등과 조정이 반복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가격 수준 자체보다 글로벌 유동성 축소 가능성으로 옮겨가고 있고, 일본은행(BOJ)의 금리 결정과 미국(USA) 물가 지표, 유럽중앙은행(ECB) 회의가 겹치며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코인터크(cointurk)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고점인 90,357.50달러에서 조정을 받은 뒤 85,314달러까지 밀렸다. 현지 매체는 이 하락을 위험자산 회피 심리 심화의 신호로 해석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Roman Trading은 “반등할 때마다 매도세로 전환되는 구조가 반복된다”고 분석하며, 향후 하락 목표 구간으로 76,000달러 아래를 제시했다.

최근 비트코인은 84,000달러 부근에서 단기 반등을 시도했지만, 기술적 지지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매도 압력이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은 이 가격대를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하던 반등 레벨”로 규정하면서도, 반등을 바닥 신호로 오해한 매수 시도가 반복적으로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방향성보다는 짧은 구간의 급등락, 즉 탄력적 변동성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면에 들어선 모습이다.
배경에는 글로벌 유동성 환경 변화에 대한 경계감이 자리 잡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Japan) 중앙은행이 0.5%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초저금리 기반 캐리 트레이드 구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시장에서는 엔화 저금리를 활용해 조달한 자금이 각종 위험자산으로 흘러들어 간 구조가 약해질 경우, 비트코인을 포함한 고위험 자산 전반의 매수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국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미국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됐다. 유럽에서는 ECB가 추가 긴축 또는 매파적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본 금리 인상 기대,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유럽 통화정책 결정이 한 주 안에 집중되면서,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우위에 선 장세”라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1월로 예정된 규제 변수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국가의 암호화폐 거래 규제 강화 움직임, 파생상품 레버리지 제한 논의 등이 투자 접근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제약하고 있다. 규제가 실제 시행 단계에 접어들 경우, 시장 참여자들의 레버리지 축소와 자금 이탈이 동반되면서 가격 조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외신 분석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Roman Trading의 하락 목표 설정은 최근 가격 흐름과 단기 기술 지표에 기초하지만, 세부 분석 과정이 축약돼 있어 구조적 요인에 대한 설명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일본·미국·유럽의 금리 정책과 비트코인 가격을 단선적으로 연결한 해석 역시 논란을 낳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형성에는 통화정책뿐 아니라 글로벌 유동성 총량, 스테이블코인 발행 추이, 현물·파생상품 시장의 포지션 구조, 기관투자자 유입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주요 매체들은 비트코인을 둘러싼 유동성 환경 악화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들은 “캐리 트레이드 구조 변화는 암호화폐 시장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고, 유럽 언론은 “ECB의 긴축 기조와 맞물려 위험자산 전반에 차익 실현을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은 BOJ의 정책 정상화가 엔화 강세를 촉진할 경우, 해외 자산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포지션 조정이 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향후 흐름은 거시 변수의 전개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일본의 금리 정상화가 실제로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를 둔화시키고, 1월 규제가 투자 제한 요인으로 현실화될 경우 비트코인의 추가 조정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대로 미국 CPI가 시장 예상보다 안정적으로 나오고 각국 중앙은행의 발언 수위가 완만해질 경우, 과도하게 쌓인 매도 포지션을 되돌리는 단기 기술적 반등이 다시 시도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비트코인 시장이 명확한 방향성보다 “이벤트 기반 변동성”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와 규제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이번 조치와 발언들이 향후 국제 금융시장과 암호화폐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