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1주일 만에 7,200원 급락”…연준 긴축·달러 강세에 하락세 가팔라
최근 금 시세가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통화정책과 달러 강세 영향으로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7월 31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금 1돈 시세는 550,200원으로 전일(554,663원) 대비 4,463원(0.8%) 하락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무려 7,211원(1.3%) 낮아진 수치다. 거래대금은 같은 날 3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금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값 역시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7월 31일 기준, 국제 시세는 온스당 396.20달러(구매가), 396.37달러(판매가)로 전일 대비 4.91달러 하락했다. 국내외 금시장이 동시 조정을 받은 셈이다.

국내 금값은 7월 23일 569,288원에서부터 7월 31일 550,200원까지 한 주간 뚜렷한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1년 내 최고가(613,238원) 대비 63,038원(10.3%) 하락했고, 최저가(402,675원) 대비에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최근 급락세가 두드러진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하에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발언과 함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며,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기술적으로도 금값은 온스당 3,300달러대가 무너졌고, 3,288달러선 추가 하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환율 환경 역시 금값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 7월 31일 오전 9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90원 수준으로, 무역 불확실성 완화 및 한미 간 관세 협상 타결에 대한 안도 심리가 반영됐다. 미국 고용 및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며 달러 강세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 기조와 달러 강세, 안정된 환율 등 복합 요인들이 당분간 금값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추가 발언과 주요 경제지표, 그리고 글로벌 무역정책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금값은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 달러 강세 흐름, 무역 분쟁 등 대외 변수에 따라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