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DL 3분기 영업익 1,093억 원”…비화학·호텔 실적 개선에 전분기 대비 51.9% 급증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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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 2023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093억 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51.9% 증가한 것으로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880억 원으로 5% 올랐고, 순이익도 250억 원을 기록해 13.1% 늘었다.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비화학 및 호텔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9.9%, 매출은 2.4% 각각 줄었다. DL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은 360억 원으로, 스페셜티 제품인 풀리부텐(PB) 부문 수익성에 힘입어 전분기보다는 7.1%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5% 감소했다. 의료용 이소프렌(IR) 라텍스에서 수요가 견조한 카리플렉스도 전분기 대비 25% 늘어난 11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전년보다 31.1% 줄었다.

DL, 3분기 영업익 1,093억 원…전분기 대비 51.9% 급증
DL, 3분기 영업익 1,093억 원…전분기 대비 51.9% 급증

미국 자회사 크레이튼은 원자재 가격 하락 여파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9.3%, 전분기 대비 33.3% 줄어든 30억 원에 그쳤다. 반면, 비화학 부문에서는 DL에너지가 계절적인 전력 성수기 효과와 미국 LNG 발전소 용량요금 단가 상승에 힘입어 50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분기 대비 114.4% 급등했다. 그러나 이 역시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7% 줄었다.

 

호텔 계열사 글래드는 업황 호조로 객단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인 94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업계는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석유화학 시장의 부진 속에서도, DL이 고수익 제품 확대와 계열사별 효율성 제고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DL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주요 자회사들이 구조적 수익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부가 제품 확대와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DL은 올해 하반기에도 글로벌 석유화학 경기 약세와 원자재 가격 변동 등 대외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정책 방향은 하반기 글로벌 시장 흐름과 주요 자회사 실적에 달려 있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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