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만달러 레버리지 베팅”…리플XRP 고액투자자 포지션, 상승 신호론 논란
현지시각 기준 2025년 12월 12일, 가상자산 시장에서 리플 XRP(엑스알피)를 둘러싼 대형 레버리지 베팅이 포착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고액 투자자가 170만달러가 넘는 롱 포지션을 구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가격 상승 신호라는 기대가 부각되는 반면, 과도한 해석이라는 경계론도 동시에 제기된다. 가상자산 전반의 변동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단일 거래를 어떻게 해석할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타임스 타블로이드(Times Tabloid)는 같은 날 “거대 고래가 리플 XRP에 173만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을 열었다. 큰 움직임이 다가오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투자자의 포지션 정보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투자자는 진입 가격 2.08달러에 20배 레버리지를 활용해 약 173만달러 규모의 XRP 매수 포지션을 열었다. 현지시각 기준 12일 현재 리플 XRP는 약 2.03~2.20달러 구간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가상자산 해설가 자이프(Xaif)가 공개한 거래 내역을 인용한 외신은 이 투자자가 84만2321개의 리플 XRP를 보유하고 있으며 청산 가격을 약 0.524달러로 설정했다고 전했다. 자이프는 “고래들은 시세를 쫓지 않고 먼저 자리를 잡는다”며 “이번 포지션은 향후 리플 XRP 시세 변동을 예고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리플 XRP가 2달러 선 부근에서 박스권에 머무르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나온 공격적인 베팅이라는 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 거래를 두고 실제 ‘거대 고래’의 움직임으로 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논쟁이 일고 있다. 리플 XRP는 하루 거래 규모가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대표적인 대형 가상자산으로, 173만달러는 개인 기준으로는 거액이지만 전체 시장 유동성 측면에서는 단독으로 추세를 바꾸기에는 제한적인 규모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분석가들은 특정 거래소의 유동성이 얇은 구간에서는 단기 가격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글로벌 현물과 파생상품 시장 전체를 감안할 때 구조적 추세 전환을 촉발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포지션 구조를 보면 투자 성격도 논쟁거리다. 진입가 2.08달러에 20배라는 고배율 레버리지는 장기 가치 상승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라기보다 단기 변동성을 활용한 투기적 포지션에 가깝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청산 가격이 0.524달러로 상당히 낮게 설정된 점은 급락 시에도 증거금 손실을 감수하겠다는 계산으로 해석되지만, 동시에 가격이 1달러 이하로 밀릴 정도의 급락이 발생할 경우 시장 전반이 흔들리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위험도 만만치 않다.
외신은 이번 거래를 시장 방향 전환에 대한 ‘확신의 표현’이라고 소개하면서도, 실제로 이를 상승 전조로 단정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충분히 짚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명의 투자자가 레버리지를 동원해 포지션을 취한 사실만으로 가격 급등이나 추세 전환이 임박했다고 보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는 시각이다. 특히 과거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고래 주소로 추정되는 지갑의 매수·매도 소식이 과장되게 전달되며 군중 심리를 자극했던 사례가 반복된 바 있다.
보도는 리플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기관 투자자의 관심 증가를 이번 포지션의 배경으로 거론했다. 일부 자산운용사와 기관 투자자가 XRP 기반 상품에 대한 검토를 확대하고 있다는 관측도 뒤따른다. 다만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을 둘러싼 거시경제 환경, 미국(USA) 통화정책과 금리 수준, 달러 강세 여부 등 핵심 거시 변수에 대한 언급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가상자산 가격은 개별 호재뿐 아니라 전체 위험자산 선호도와 유동성 상황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 탓에 단일 자산의 ETF나 고래 움직임만으로 향후 흐름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리플 XRP는 2.03~2.20달러 사이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매도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일부 기술적 분석가는 해당 구간 상단인 2.20달러 선이 단기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 수준을 명확히 상향 돌파할 경우 2.5달러 이상으로의 추가 상승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반대로 박스권 하단이 붕괴되면 차익 실현 물량과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이 겹치면서 1달러 후반대까지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 금융 매체들은 이번 사례를 두고 고래 움직임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는 논조를 내놓고 있다. 일부 전문지는 과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시장에서도 대형 투자자의 선제적 매수 포지션이 포착된 뒤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거나 오랜 기간 정체를 겪은 사례를 상기시키며, 고래의 방향이 항상 옳았던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또 다른 분석은 파생상품 시장에서 고배율 레버리지 포지션이 늘어날수록 변동성이 커지고, 작은 재료에도 급등락이 증폭되는 경향이 있다고 경고했다.
향후 리플 XRP 가격 향방은 2달러 초반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는지 여부와 ETF를 통한 자금 유입 규모, 추가 대형 투자자의 진입 여부 등에 따라 가늠될 전망이다. 동시에 고배율 레버리지 포지션이 누적될수록 가격 조정 시 연쇄 청산으로 인한 급격한 변동성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전문가들은 개별 투자자들에게 포지션 규모와 위험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투자 사례가 실제 추세 전환의 신호탄이 될지, 또 하나의 단기 투기적 시도로 남을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