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가뭄물그릇 확대 필요”…정청래, 현장점검 나서 대안 마련 시사

가뭄 장기화로 인한 강원 강릉시의 물 부족 문제가 정치권 핵심 현안으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지도부는 26일 강릉 현장을 직접 찾아 용수난에 대한 실태를 점검하고, 조속한 대응책 마련을 약속했다. 정치권의 현장 중심 대응이 향후 지역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강릉시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농어촌공사 관계자로부터 가뭄 현황과 급수 계획을 보고받았다. 오봉저수지는 강릉 지역 생활용수의 87%를 담당하고 있으나, 인근에 강이나 대규모 하천이 없어 물 공급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물그릇을 많이 확보해야 하는데도 농업용 저수지밖에 없어서 생활용수 공급에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주식 투자에서 달걀을 여러 바구니에 담으라 했듯, 저수지도 한 바구니에 담는 꼴”이라며 저수지 확충 등 물그릇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당장 비가 오지 않는다고 식수 지원에 의존해 문제를 넘길 순 없다. 예방적 차원의 개선 복구가 요구된다”고 부연했다.

이후 정청래 대표와 지도부는 강릉중앙시장으로 이동해 제한 급수 중인 현장을 점검했다. 그는 “강릉은 비가 오지 않아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지만, 다른 지역에선 수해로 고통받고 있다”며 “오봉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 시민들 마음도 타들어 가는 현장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모처럼 비가 내렸지만 부족하다. 매해 반복되는 강릉 가뭄을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대표는 “곧 대안을 꾸려 강릉시민의 어려움 해소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다음달 국회에서 전문가와 함께 토론회를 개최, 강릉 지역 가뭄 해결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날 현장에는 전현희, 김병주, 황명선, 서삼석 최고위원과 위성곤, 송기헌, 임오경, 권향엽 의원 등이 동행했다.

정치권의 집중 지원이 예고된 만큼, 토론회를 계기로 강릉 가뭄 문제 해법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